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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따로 가는 찜찜한 美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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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키프로스발 우려로 며칠 오락가락했지만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7%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과 소득세율 상향 조정에 따른 소득 감소에도 증시가 급등세를 타자 요즘 원인 분석이 한창이다.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최근 "증시에 거품이 없다"고 말했지만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주식시장의 강세와 경제상황 간에 연관관계가 낮다며 오히려 경제상황이 호전되면 증시는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증시 상승의 가장 큰 기반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이다. 문제는 미 경제가 살아날 경우다. 그러면 FRB는 출구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증시에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울 것이다.

FRB의 부양책이 마무리되고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수익률은 자연스럽게 급등하고 증시가 조정 받게 된다. 경제가 살아나면 증시는 되레 부진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투자자들이 FRB의 경기부양책 종료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금이야 양적완화가 대세지만 FRB가 마냥 돈을 풀 수만은 없다. FRB는 1994년 경기 과열 예방 차원에서 3%였던 금리를 1년만에 6%로 끌어올린 바 있다. FRB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에 연초 미 증시가 급락한 것도 이런 경험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와 달리 일반 기업은 실적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증시 상승이 해외 경제 활성화와 임금 상승 압력 약화에 따른 이익 증가 때문이지 실제 경제상황이 크게 변한 건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센티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미 가구의 중간소득은 2009년 6월 대비 4.5% 낮다. 미 경제부진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시티와 트래블러스 간 합병을 주도한 존 리드 전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시장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미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은행에서 대출보다 주식투자로 이익을 내는 데 주력해 미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무관심 속에 많은 제조업체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결국 미 제조업의 부진으로 이어져 산업 기반이 훼손되고 있다는 게 리드 전 CEO의 생각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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