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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NC 쉬렉, '땅볼 기계'로 거듭난 원천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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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NC 쉬렉, '땅볼 기계'로 거듭난 원천은?② 찰리 쉬렉(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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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해커가 경험 많은 오른손투수라면 찰리 쉬렉은 고속 싱커가 돋보이는 오른손 파워피처다. 프로무대에 처음 모습을 보인 건 2007년. 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 전체 719번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됐다. 순번만 놓고 보면 평범해 보이는 재능. 하지만 낮은 순번엔 이유가 있었다. 음주운전에 발목을 잡혔다. 2007년 야구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그해 드래프트를 결산하며 쉬렉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최고 구속 155km의 빠른 직구를 던진다. 직구에선 싱커의 움직임도 발견된다. 하지만 다수 스카우트들은 상위 지명을 주저했다. 프로에서 인성문제가 불거질 것을 염려했다.”


쉬렉은 신인드래프트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2007년 4월 만취상태로 교통사고를 내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58이었다. 네브레스카 대학야구부는 이내 쉬렉에게 자체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음주운전은 쉬렉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 화이트삭스 입단 뒤 빠르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갔다. 특히 싱커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는 많은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이닝 소화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인 건 당연지사. 2009년 마이너리그에서 155이닝을 소화한 쉬렉에게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케빈 골드스타인(휴스턴 스카우팅 코디네이터)은 ‘땅볼 기계(Ground Ball Machine)’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쉬렉은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꽃을 피웠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70.1이닝을 던지며 11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남겼다. 이번 역시 가장 돋보인 건 이닝 소화였다. 빅리그 데뷔를 앞둔 유망주에게 경기당 투구 수를 80~100개 정도로 제한한단 점을 감안하면 꽤 놀라운 수치라 할 수 있다. 쉬렉은 볼넷도 거의 내주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1.5개였다.


잇단 역투에 화이트삭스는 쉬렉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쉬렉은 돌연 NC행을 택했다. NC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을 것이란 추측이 불거지는 이유다. 프로야구 구단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영입은 2010년 겨울 LG에서부터 출발한다. 현지 스카우트들은 당시 LG가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하며 이적료로 100만 달러(추정액)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헨리 소사(KIA), 아담 윌크(NC)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는다. 쉬렉은 이제 겨우 28세다. 이적료가 오고갔다면 금액은 이들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성공의 키는 내야수비


쉬렉은 크게 세 가지의 공을 던진다. 싱커나 투심의 움직임 나타내는 시속 143~150km의 직구, 오른손타자에게 자주 꺼내는 시속 134~139km의 슬라이더, 왼손타자에게 자주 뿌리는 슬라이더와 비슷한 구속의 체인지업이다. 싱커로 땅볼아웃을 유도하는 투구 색깔을 보이지만 9이닝 당 탈삼진은 6.1개나 된다. 승부처에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대개 오른손 싱커볼러들은 왼손타자에게 3루수-유격수간을 꿰뚫는 안타를 많이 허용한다. 쉬렉은 다르다. 왼손타자 피안타율이 2할5푼3리로 시즌 피안타율 2할6푼보다 더 낮다.


싱커볼러인 쉬렉의 승승장구 열쇠는 단연 NC 내야진의 도움이다. NC가 그에게 매료된 건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른 승부로 땅볼아웃을 이끌어낸 까닭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구 스타일은 덤. 그러나 내야수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칫 ‘땅볼 기계’란 수식어 대신 ‘안타 기계(Hit Machine)’로 전락할 수 있다.


③편에서 계속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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