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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 금소처 이미지 쇄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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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처리반' 기피부서 탈피..역량 강화 주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취임 일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외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원내에 설치된 금융소비자보호처(이하 금소처)의 이미지 개선 작업에 우선 착수하기로 했다. 소비자보호 업무 강화를 위해 인력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소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최근 금소처에 업무 현황 파악과 함께 증원이 필요한지 여부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금소처 실무진은 이와 관련해 '인력 확충 보다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소처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금감원의 핵심 업무로 떠올랐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이미지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면서 "금소처가 직원들이 가고 싶어하는 부서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금소처는 지난해 5월 소비자보호 업무를 감독과 검사에서 떼어내 별도 조직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새로 꾸려졌다. 기존 소비자보호감독국을 격상한 것이다.


하지만 금소처는 그동안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사 고객들이 접수한 민원을 제도개선 등으로 연결해야 하는 업무가 요구됐지만 금융권 감독과 검사에 밀리면서 뒷전에 놓이기 일쑤였다. 설치 근거가 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금소처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 보호'라는 전문성 보다 감독과 검사 부서에서 떠밀려온 직원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내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원처리반'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금소처로 발령받은 직원들은 직장생활을 재고할 정도로 심각한 고민에 빠지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소처 직원 상당수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는 분위기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금소처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보는 "구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금소처장을 부원장보에서 부원장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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