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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후발증권사 떼죽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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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후발증권사 떼죽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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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투자證 5년 만에 자진 청산
2008년 이후 설립 9곳중 7곳 적자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 2008년 이후 영업을 개시한 중소형 증권사 9곳 가운데 LIG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적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시장구조에서는 1년 내 중소형 증권사 절반 정도가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위탁거래, 금융상품 판매 위주의 평범한 영업전략이 초래한 '예고된 추락'이라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신규 설립된 증권사는 애플투자증권을 비롯해 KTB투자증권, 비오에스증권(구 ING증권), 바로투자증권, LIG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씨아이엠비증권 등 9곳이다. 올해 한국지점 형태로 문을 연 씨아이엠비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2008년에 영업을 시작했다.

2007년 대형 투자은행(IB) 설립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시법) 골격이 마련되자 위탁거래,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장에 후발 주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자시법 시행이 미뤄져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시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 후폭풍으로 꼬꾸라졌다. 결국 설립 이후 5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애플투자증권은 더 이상 견디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51억원, 자기자본은 101억원으로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2012회계연도 누적 3분기 당기순손실이 29억원에 달하자 스스로 영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애플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코린산업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7.1%를 보유하고 있으며 셀트리온 7%, 케이옥션 6.6%, 극동유화 5%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실제로 비오에스증권은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4~12월) 현재 29억8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6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2011회계연도까지 단 한 번도 이익을 낸 적 없이 81억1800만원의 손실을 누적시켜왔다. 자본금 240억원에 자기자본이 117억원으로 자기자본잠식률이 51.3%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투자증권(27.88%)보다 훨씬 심각한 재정상황이다.


지난해 말 현재 각각 4.23%와 3.71%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2012년 3분기 26억 900만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비슷한 영업구조 속에 지난 회계연도 3분기 4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전년 5억6900만원 보다 손실 폭이 7배 가까이 늘었다.


모 대형증권사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2008년 이후 영업을 개시한 증권사 가운데 LIG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나머지 증권사들은 지속되는 손실로 까먹는 자본금을 유상증자로 메꿔왔지만, 시장 침체가 구조화될 경우 주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국회 계류 중인 자시법 개정안 시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형증권사에만 유리한 법안이라는 시각을 벗고, 모든 증권사들의 먹거리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채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자시법은 대형증권사가 IB라는 새 채널에 집중해 수익을 늘리고, 위탁거래 시장 등 기존 영업망을 중소형증권사들이 더 활용할 여지가 생기면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시장구조로는 일년 내 중소형증권사 절반 정도가 퇴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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