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시범시행..미세먼지 농도따라 6단계 예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미세먼지 농도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정부가 올 8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사전예보를 시행한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8월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미세먼지 예보제를 시범 시행하고 이후 예보 적중률 등을 검토한 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예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국민들이 야외활동을 하는 데 있어 날씨나 기온 만큼 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면서 환경부가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에 직접 나선 것이다.
기존에 기상청이 황사 등의 예보를 하면서 미세먼지 농도에 대해 알려왔고, 서울·부산·대구·광주·강원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미세먼지 예보를 해 왔지만 관측하는 모델의 차이로 정확성이나 예측성이 낮았다. 또 일부지역에서만 예보를 실시해 활용가능성도 떨어졌다.
환경부는 상반기에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미세먼지 예보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에 미세먼지 예보팀을 구성했고, 예보시스템도 구축했다.
예보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민감군영향 ▲나쁨 ▲매우나쁨 ▲위험 6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좋음과 보통은 일상생활에 크게 무리가 없는 단계이고, 민감군 영향 단계는 미세먼지가 ㎥당 81~120마이크로g이 관측될 경우 매겨지는 등급이다. 민감군영향 단계에서는 천식이나 호흡기 및 심질환자의 경우 장시간의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나쁨(121~200 마이크로g/㎥·일)단계에서는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장시간 또는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매우나쁨(200~300 마이크로g/㎥·일)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실외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한 단계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301마이크로g/㎥· 이상일 경우 내려지는 위험 단계에서는 모든 사람에 대해 실외활동 제한이 권고된다.
환경부는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 수요가 늘고 있고, 국토 전체에 대한 예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관측되면서 미세먼지 예보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지난 2011년 예보제 도입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보제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90%를 차지했고, 예보가 시행되면 활용하겠다는 응답도 95%를 넘었다.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사전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관계자는 "예보를 실시하기 위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고, 중국으로부터 예보를 위한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라며 "예보제를 통해 대기질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게 되면 야외 활동 시간 조절, 마스크 착용 등으로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현장에서도 보호 안경이나 마스크 착용할 수 있도록 권고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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