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 망고식스 등도 가격 올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차관주재 물가대책회의로는 약했던 탓일까. 정부가 나서서 가격인상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한다고 밝혔는데도 주요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밀가루 등의 가격이 오르자 당연한 수순처럼 제빵 가격이 꼬리물듯 인상됐으며 여기에 수입자동차, 화장품 가격마저 들썩이고 있다. '가격인상 막차타기'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계열사 삼립이 샤니의 양산빵 가격을 인상했다. 삼립식품은 지난달 25~26일 기업형수퍼마켓(SSM)과 편의점 등에 공급하는 삼립 샤니 빵 10여종의 가격을 평균 7.7% 가량 인상했다. 유산균 밀크샌드와 딸기샌드 등 5종의 가격은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올렸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분업계 1위인 동아원은 지난해 12월 20일 8.7% 인상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이 같은달 29일 8.8% 올렸고 대한제분은 한달 뒤인 1월 9일 8.6% 올렸다. 이후 제분업계 4위인 삼양사마저 대한제분과 같은 달 20일 밀가루 전 품목의 가격을 8~9% 올려 제빵 및 제과 제품 가격상승이 예상됐다. 이같은 우려는 새 정권교체기에 맞춰 즉각적으로 현실화됐다.
이와 더불어 커피전문점의 음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
'김하늘 주스'로 인기를 얻은 망고식스는 음료 35개 제품에 대해 최대 10.4%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메인메뉴인 망고주스 8종은 500원씩 올려 평균 9.0%, 커피 22종은 100~200원씩 올려 평균 3.4% 인상했다. 지난 2011년 망고식스 론칭 이후 첫 가격조정이다. 망고식스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등의 인상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물가 관련 강력발언에도 수입 제품은 꿈쩍하지 않았다. 국내 유통업계는 최저가 할인경쟁 등을 펼치며 자세를 낮췄지만 수입업계는 오히려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산 화장품인 SK-II는 엔저에도 이달 1일부터 브랜드 전 제품의 백화점ㆍ면세점 판매가격을 평균 3% 올렸다.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150ml는 16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215ml짜리는 18만9000원에서 19만9000원으로 5.2% 올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골프 전 라인업을 제외한 모든 차종의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최소 50만 원에서 최고 160만 원까지 오른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정부가 가격인상 고삐를 죄고 있어서 올릴 수가 없었다"며 "여기저기에서 인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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