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퀘스터(미국 연방예산 자동 감축)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각종 지표가 개선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25% 오른 1만4089.66포인트로 장을 마쳤으며, S&P 500 지수도 0.23% 올라 1518.2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30% 상승한 3169.7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시장은 시퀘스터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 차단을 위해 회동했지만 결국 대체할 방안이 나오지 못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화당 출신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 리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원 대표인 낸시 펠로시 등과 시퀘스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회가 시퀘스터 대체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이날부터 850억달러에 이르는 예산이 삭감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미 예상된 뉴스였던 만큼, 시퀘스터에 따른 하락 폭은 크지 않았으며, 오히려 장중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은 상승 반전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월 제조업지수가 54.2를 기록, 직전 달 53.1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2.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미달하면 위축을 뜻한다.
항목별로는 제품가격지수가 61.5로 전월의 56.5보다 높아졌다. 신규주문은 53.3에서 57.8로 상승하며 201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ISM 구매물가지수는 61.5를 기록했다. 이 또한 직전달인 56.5와 전문가 예상치인 57.0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소득은 감소했지만 소비 지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2% 상승,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1월 개인소득은 전년보다 3.6% 감소, 예상치인 2.4% 감소보다 크게 줄었다.
건설지출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증가세에 따른 조정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감소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7달러(1.5%) 떨어진 배럴당 90.68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달러(0.90%) 빠진 배럴당 110.3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금값도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4월물 금은 전날보다 5.80달러(0.4%) 빠진 온스당 1572.3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시퀘스터로 인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최소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