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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드맨 환대…對美 협상카드일까 자충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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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이 최근 방북한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52)을 연일 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북한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8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로드맨과 농구경기를 나란히 앉아 관전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 묘기 농구단원 4명과 북한 조선체육대학 홰불(횃불)농구팀 선수 12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관중석에는 평양 시민, 외교관, 국제기구 대표 등이 자리했다.

NBA의 열성팬으로 알려진 김 제1위위원장은 힙합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귀에 피어싱을 한 로드맨과 경기 내내 통역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대화 중 간간히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과 로드맨의 만남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으로 경색된 북·미 관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민간 차원의 교류가 앞으로 양국 간 공식 대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MBN '뉴스 와이드'에 출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제 결의안 도출이 막바지에 도달한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미국에게 '기존의 압박 정책을 바꾸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김 제1위원장은 또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도 하지만 국제사회와 호흡을 같이할 수 있다'는 점도 대외에 알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한이 '자충수'를 뒀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제1원장이 대외관계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하는 이런 보여주기식 시도가 결국에는 자국에 악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억압 속에 있던 북한 주민들이 자유분방한 미국 농구단원들을 보고 체제 변화에 대한 열망을 불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드맨은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 자격으로 지난 26일 평양에 도착한 뒤 북한 농구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방북 소감을 활발히 전했다. 북한 측은 인터넷 접속 편의를 제공하는 등 로드맨이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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