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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또 다른 비밀, 토지오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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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지역 일대가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대기오염 문제가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줌에 따라 중국의 대기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기오염 등에 대한 정보에 입을 닫아걸었던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정보를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아니지만,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수질오염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는 관련 정보를 대중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중국 환경 당국은 중국내에 공업용 화학물질 등에 대한 노출로 인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암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유독 예외적으로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부분이 있다. 토양 오염에 관한 부분이다. 중국 정부는 토양 오염에 관한 부분을 기밀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격주간지인 블룸버그비지니스위크는 중국의 한 법률가는 2006년 중국 환경부 및 토지자원부 등이 실시한 토양오염 실태 조사 자료 공개를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가 "'국가 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토양오염에 문제는 그동안 중국 사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문제였다. 광동생태환경토양과학 연구소의 천능창 연구원은 "대기오염이나 수질 오염 등은 직접 확인할 수 있지만, 토양오염에 대해서는 성분 분석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에 쓰이는 비료 및 제초제 등의 과도한 사용 뿐만 아니라 공업 생산 등에서 발생한 납, 비소, 카드늄 등이 땅 속으로 매장되면서 중국의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식품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연구원은 중국 33개 지역 가운데 최소한 15곳의 경우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토양 오염은 산업시설 등이 밀집된 남동부 공업지대에 집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신장, 간 등의 장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이들의 경우 성장 과정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내 상당수 전문가들은 1950~70년대 심각하게 오염되었던 토양을 복원했던 일본의 경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일반 대중에게 있어서 토양오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사회적인 차원의 문제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토양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침을 수립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비밀주의 등의 영향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토양오염 문제가 다뤄지지 못하고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해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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