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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1조 클럽' 늘었지만 영업익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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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기업 25% 증가에도 롯데제과·동원F&B 20% 이상 감소

식품기업 '1조 클럽' 늘었지만 영업익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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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는 식품기업이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감소로 사실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상승과 영업 환경 악화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덩치는 커졌으나 실속은 없는 형국이다.1조원 매출이 넘은 식품기업은 2011년 12개에서 15개로 25% 증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1조 52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1% 감소해 1301억 523만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되다 보니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 같다"며 "각종 원자재가 인상도 이익구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1조 19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동원F&B의 영업이익은 45.7%나 떨어졌다. 주요 원인은 참치 원어가격 급등에 따른 마진 악화다. 지난해 7월 참치캔 가격을 7% 올리는 등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참치는 자원 고갈 우려 때문에 국제적으로 어획량을 규제해 입하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경매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농심의 경우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3.6%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이 99.8%로 큰 폭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1081억원 때문이다. 라면 담합 과징금 120억 6000만원을 면제받았던 삼양식품은 영업이익이 46.2%, 당기순이익이 39.3% 감소했다. 하얀 국물 라면이 점유율을 서서히 잃어가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1조원 매출을 달성한 오리온의 경우 국내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 당기순이익은 87.3%로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계열사 실적부진이 자회사의 당기순이익을 감소시켰다"며 "자회사 메가마크의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발생해 이 같은 손실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경기 회복에도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 힘들었다면 올해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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