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매물부족과 수요 증가로 전셋값이 6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이 2개월도 안돼 5000만원 급등한 아파트가 등장했다. 부동산중개업 일각에선 전셋값의 끝을 알 수 없다는 말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내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15일 기준 강남 압구정동 전용면적 144.7㎡ 규모의 구 현대6차 아파트 전셋값이 6억5000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5000만원(8%) 뛰었다.
강남구 삼성동 전용 84.23㎡ 힐스테이트2단지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해말 5억5500만원에서 1개월 보름 만에 5억9000만원으로 3500만원(6%) 올랐다. 역시 서초구 반포 전용 59.93㎡ 규모 반포리체 아파트 전셋값은 5억7500만원으로 3500만원(6%) 상승했다.
이밖에 반포 경남 아파트(전용 98.3㎡)는 3000만원 뛰었고 송파구 문정동 문정푸르지오2차(84.82㎡)와 잠실 리센츠(27.68㎡)도 각각 3억원, 3억1000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500만원씩 올랐다.
상승률은 전용 61.85㎡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가 가장 높았다. 이 아파트 전셋값은 연말보다 3000만원 오른 2억6000만원으로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 가락동 현대5차 아파트(전용 54㎡) 전셋값도 2억1000만원으로 연말보다 11%(2000만원) 상승했다.
이처럼 강남3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2개월도 안돼 2000만~5000만원씩 뛴 것은 매매시장 부진과 봄 이사철로 수요가 몰려 전세 매물이 귀해지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말보다 0.67%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은 0.3% 올랐다. 서울 구별로는 강북구가 1.79%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 1.68% ▲송파구 1.52% ▲서대문구 1.18% ▲강서구 1.14% 등으로 순이었다. 성북구와 광진구, 금천구 아파트 전세도 각각 0.94%, 0.92%, 0.90% 올랐다. 강남구 전셋값은 올해 들어 0.79%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에선 의왕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54%로 가장 높았고 광주시 0.74%, 이천시 0.74%, 안성시 0.73% 등이 뒤를 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매물은 부족한데 반해 수요는 전세로만 몰려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취득세 감면 시행과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매매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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