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정희 어천가'를 부르는 그들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근혜맨들의 '뿌리깊은' 충성 경쟁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30여년 전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딸 박근혜 당선인의 마음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시대에 맞지 않은 '복고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안상훈 위원의 사례가 이런 우려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 13일 노량진 자택을 나서던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씨의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고리를 달고 있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김 후보자는 "평소 두 분을 존경해서 사진을 달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그는 1972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면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대통령상을 받은 적이 있다. 국민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과잉 충성하냐"는 비난과 "그럴 수도 있다"는 옹호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음날 열린 인수위 간사단회의에서 안상훈 인수위원은 박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을 다시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박 당선인의 공약인 '창조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 공동체적인 경제주체들을 활성화시키는 2번째 새마을운동을 제안했다. 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는 "고용, 복지 모두와 관련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맞장구를 쳤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5년이 '포스트 박정희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박 당선인은 평소에도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과 행동, 효율성과 보안을 중시하는 카리스마 등으로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 당선인을 직접 접해 본 이들은 싸늘한 표정과 눈빛으로 누구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 당선인은 특히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아버지의 업적을 계승ㆍ발전시키겠다고 사실상 대내외에 천명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직전 승부처였던 12월 초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잘 살아보세는 박 전 대통령의 대표적 업적인 '새마을운동'의 슬로건이다.


이후 박 당선인의 행보도 '박정희 스타일'의 연속이다. 박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들을 중용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중 부친이나 장인이 박 전 대통령 시절 고위직에 올랐던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의 청와대ㆍ내각 인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배어났다. 박 당선인은 육사 출신ㆍ법조인을 중용해 온 아버지의 인사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국무총리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세 사람 인사를 했는데 두 분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한 분은 법조인 출신이라서 '육법당(陸法黨)'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육법당은 육사 출신과 법조인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것을 빗댄 말이다.


청와대 경호처를 경호실로 바꾸고, 기관장 지위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한 것도 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위세를 떨쳤던 청와대 경호실 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료사회 등에서는 벌써부터 '알아서 기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비명에 간 아버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기리는 딸의 마음을 알아서 모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농어촌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주민 역량을 결집해 마을 발전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