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북한 3차 핵실험으로 대북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차기 정권 수립과 함께 재개를 염원했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또 미궁에 빠졌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남북관계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차후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3일 "북한의 핵실험과 정부의 대응 등 기업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면서도 "대북사업 재개는 어찌되는 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올해를 금강산 관광 재개의 원년으로 삼았다.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5일 창립 14주년 기념행사에서 "올해 반드시 금강산관광 사업을 재개하도록 사업정상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강산관광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이는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5년 만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이명박 정권내에서는 국민의 안보를 이유로 남과 북이 빗장을 풀지 않았으나 차기 정부에서는 다소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 차원에서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다. 북한은 지난 달 인공위성 발사한데 이어, 이달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를 위협하기 충분하며 이같은 북한의 태도는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경협 중단을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는 뜻이다.
박근혜 당선인도 관련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연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개성공단 사업소에 상주하는 현대아산 직원 25명 가운데 16명은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고자 내려와 있으며 13일 중 다시 입북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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