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지킴이, 모자 벗으니 '식탁의 꽃'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모르는 주부가 있을까. 하지만 맞벌이가 보편화된 요즘, 아내들은 바쁜 일상 때문에 도무지 식탁을 꾸밀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다. 접시에 담는 수고도 수고거니와 다 먹은 후 설거지도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예쁜 식기에 담아 내놓고 싶지만,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대충 담은 반찬들을 전자렌지에 데워 국과 함께 내놓는 게 현실이다.
이런 주부들의 니즈를 반영, 요즘에는 테이블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보관용기나 조리도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테이블웨어는 식탁 전용 식기를 뜻하는 말로, 보관용기나 조리도구 업체들이 제품의 소재를 변형하고 디자인을 강화해 식탁 식기들과 함께 배치해도 손색이 없는 식기 겸용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 냉장고에 보관한 밀폐용기의 뚜껑을 열면 바로 식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조리도구로 조리한 후 식탁에 바로 올릴 수 있도록 해 시간활용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3일밖에 되지 않아 그렇잖아도 여유가 없는 주부들이 테이블웨어 겸용 밀폐용기에 더욱 눈독을 들이고 있다. 끼니마다 손님상을 차리고 설거지할 필요 없이, 식기로도 쓸 수 있는 다용도 용기를 활용하려는 것.
삼광유리의 '글라스락 플러스'는 기존 유리 밀폐용기의 기능은 그대로 갖추되 조리 후 따로 옮겨 담을 필요 없이 바로 접시처럼 사용 가능하다. 원형과 직사각형 2가지 타입으로 떡이나 각종 전, 부침개를 담기에 좋으며 돔 형태의 뚜껑으로 음식의 형태 변화 없이 그대로 보관이 가능하다. 또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해 남은 음식을 손쉽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글라스락 믹싱볼은 1리터(L)부터 6L까지 다양한 용량에, 뚜껑이 있어 탕이나 국물요리, 샐러드 등 많은 양의 음식보관에 좋다. 내부가 둥글고 깊은 디자인으로 나물을 무치거나 튀김 옷을 입히거나 고기를 양념에 숙성시키는 등 곧 다가올 설 명절요리에도 활용도가 높다.
락앤락이 선보인 락앤락글라스는 열에 강한 붕규산유리를 식기에 적용해 500℃ 고온에도 견딘다. 내열유리의 두께를 얇게 만들어 슬림하고 깔끔하게 디자인했으며 2010년 영국 올해의 제품, 2011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20℃의 급격한 온도변화에도 끄떡없어 열탕소독, 냉장실, 냉동실,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오븐 등 다용도 사용이 가능하다. 비스프리 테이블탑 역시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을 사용, 냉장용기부터 테이블웨어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타파웨어의 크리스탈 보울 시리즈는 크리스탈처럼 투명한 재질로 되어 있으면서도 크리스탈이나 유리로 된 제품보다 가볍다. 밀폐력이 좋은 씰이 있어 냉장용기나 식기 두 가지로 사용 가능하며 내용물이 보여 정리에도 유용하다. 전자레인지 전용용기 '타파렌지'는 열에 강한 고강도 내열성 소재를 사용해 냉장고 보관용기뿐만 아니라 조리ㆍ데우기 용도 등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하다. 갓 지은 밥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렌지 용기에 데워먹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멕스의 '글라스룩'은 일본 유리전문업체 이시즈카글라스의 기술로 유리용기의 몸체 상단이 꽃잎처럼 벌어지도록 되어 있어 손님상에 내놓기에 적합하다.
독특한 도자기 재질과 색상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도 있다. 네오플램의 '클락 컬러'는 그린, 블루, 핑크 등 8가지의 다양한 색상을 적용했으며 납과 카드뮴이 없는 무연 유약을 사용한 친환경 도자기 소재로 구워냈다.
◆가든게이트 등 명품 식기…한국 정서에 맞춘 디자인 인기
테이블웨어 겸용 용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식기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특히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한국적인 미를 앞세운 고급 식기세트가 주부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젠한국의 가든게이트 홈세트는 최고급 본차이나 소재로 제작된 백색 식기로, 소박한 야생화의 모양을 형상화한 아기자기한 패턴을 삽입해 테이블세팅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다양한 크기의 접시와 대접, 공기세트로 구성됐으며 주전자와 찻잔 등 티세트도 함께 포함됐다.
덴마크 명품식기 브랜드인 로얄 코펜하겐은 밥그릇, 국그릇, 찬그릇 등 우리 고유의 한식그릇을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다. 특히 국그릇이 500ml, 밥그릇은 350ml로 현대 한국인의 식습관에 알맞은 용량으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찬그릇은 작은 사이즈가 지름 11cm로 젓갈이나 마른 반찬류를 담기에 적합하며 중간 사이즈는 13cm로 전이나 나물류, 가장 큰 찬기류는 15cm로 김치, 조림 등 국물이 있는 반찬류를 담기에 적합하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