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 서비스 산업의 경기 상황을 가늠케 하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통업과 건설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효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비제조업 PMI가 56.2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0.1 포인트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3일 밝혔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팽창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발표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확인하는 또다른 증거라는 평이다.
지난해 4분기 7.9%를 기록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이번 1분기에는 8.1%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 1일 발표된 제조업 PMI도 전월의 50.6에서 50.4로 0.2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확장세다. 민간의 HSBC가 조사한 1월 PMI 잠정치도 51.9로 2011년 1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민간의 경기전망도 긍정적이다. 양 위안킹칭 레노버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30일 올해 경제 상황이 전년에 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나는 중국경제의 발전을 확신한다. 중국 PC시장과 스마트폰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물류협회도 이날 사회자본 투자에 따른 신규 주문에 힘입어 유통산업이 두드러진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경제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은 경제성장과 함께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해왔다. 중국 경제활동 인구의 36%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2005년의 31.3%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의 45%를 차지했다. 2003년에는 41%에 그쳤던것이 오는 2015년에는 47%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중국 정부의 추산이다.
다만 상업부동산 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식당산업도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근검절약 강조 정책으로 불황을 맞고 있다. 공무원들의 무분별한 파티를 금지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예상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2.5%였다. 지난해 5월의 3.0%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열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회의에서 “물가상승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 황 이핑은 "중국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며 "문제는 물가상승률이다. 물가가 시장의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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