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최대 생산 및 판매량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포럼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3조6040억원, 영업이익 3조65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는 마케팅 활동 강화와 기술 및 신규수요 개발로 조강생산량 3799만t, 판매량 3505만t의 사상 최대 생산·판매를 달성했다.
유례없는 글로벌 시황 악화와 공급과잉으로 전년보다 t당 10만원 정도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단독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각각 35조6650억원, 2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 수준인 7.8%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는 지난해 각각 736만t과 270만t을 판매해 전년보다 각각 3.4%, 9.3% 증가했다. '세계 1등·최고'제품 판매 비중도 16.9%에서 17.1%로 올랐다. 대형 수요가인 핵심 고객에 대한 판매도 지난해 569만t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연구개발(R&D)투자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5806억원을 집행해 중장기 신강종·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아울러 원료 배합단가 저감, 설비자재 최적화 등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고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건전성도 강화됐다. 부채비율은 33.6%로 전년보다 6.6%포인트 내렸고 자기자본비율은 74.9%로 3.6%포인트 올랐다.
신제품은 전년보다 46종이 늘어난 128종을 새로 개발했다. 자동차강판은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을 요구하는 일본 전 자동차사에 전규격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철강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에너지부문과 화학·소재부문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에너지부문 매출 2조8810억원에 영업익 2670억원, 화학·소재부문 매출 3조5680억원에 영업익 166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E&C)부문도 실적이 늘어 매출 9조7260억원, 영업익 3390억원을 나타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 글로벌 생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독점적 기술 경쟁력 확보와 혁신경영으로 가치경영을 실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올해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에 경영활동의 초점을 맞춰 나가기로 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계열사 구조재편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그룹 전체를 철강·에너지·소재 등 핵심 사업구조로 재편시켜 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철강의 경우 중국의 재고조정 및 수요회복으로 철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신흥국의 견조한 증가로 글로벌 수요가 연 3%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철강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연내 3파이넥스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준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고망간강·트윕강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제품 분야의 개발에 적극 나서 올해 140종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원가절감액 목표는 7639억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공정률 92%로 순항 중에 있는 미얀마 가스전 프로젝트는 올해 5월에 상업생산이 시작돼 향후 20여년간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15년까지 글로벌 조강능력을 지난해 4000만t에서 4800만t으로, 에너지부문의 국내외 발전설비 능력을 지난해 3284㎿에서 4474㎿로, 소재부문 매출을 지난해 5조5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늘려 인프라·무역부문과 더불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갖춘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의 경우 현금 창출 능력 범위 내에서 경쟁력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집행한다는 확고한 원칙 하에 연결기준 7~8조원, 단독기준 4조원을 집행키로 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은 연결기준 7조2000억원, 단독기준 3조6000억원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6조원, 단독기준 32조원으로 발표했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00만t, 3400만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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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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