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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다 뛰는데 한국만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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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왕따현상'..원인은 원화강세'
엔저·실적 악화에 디커플링
코스피 연초대비 100P 빠져
외국인 올 1조6870억 이탈


아시아증시 다 뛰는데 한국만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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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국내 증시가 엔저(원화강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다른 국가 증시는 자국통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국내 증시만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까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6월1일 1177.83원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말 1090원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 20일 1057.08원까지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엔저와 기업실적 악화까지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말 정권 교체이후 일본정부가 경제 회복 최우선 과제로 엔화 약세를 내세우면서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말 79엔 수준에서 12월말 86엔, 급기야 지난 27일에는 90.91엔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IT, 자동차 등 각 산업에서 일본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국인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바이(BYE) 코리아'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조687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증시 비중이 30%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물밀듯 빠져나가면서 연초 2031.10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도 전날 1939.71포인트까지 약 100포인트 주저앉았다.


그러나 국내 증시와 달리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기세좋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베트남지수(VNINDEX)가 연초 413.73포인트에서 479.60까지 15.9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필리핀과 태국, 홍콩은 5∼6%대, 중국,싱가포르는 3∼4%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의 바트ㆍ달러 환율이 연초 30.59에서 전날 29.98바트로 하락하는 등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치도 절상됐다. 국내 증시 약세 원인 중 하나인 통화가치 상승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는 별 영향을 못 끼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증시가 회복되려면 엔저로 인한 타격이 우선 진정되고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매력도가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절상되고 증시도 함께 상승하는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에 엔화약세가 함께 작용하고 집값도 떨어지는 등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비교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 팀장은 "동남아 국가보다 한국이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기 때문에 엔화약세의 최대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한국 내수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엔화약세가 멈추고 국내 증시가 회복 기미를 보일 때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금융, 증권, 보험, 건설업종과 삼성전자 등 주도 업종인 IT에서 먼저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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