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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전지훈련에도 테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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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전지훈련에도 테마가 필요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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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스프링캠프는 분주하다. 프로야구 9번째 심장인 NC를 포함해 9개 구단이 담금질에 돌입했다. 그 수는 내년 수원을 연고지로 한 10구단 KT의 가세로 10개로 늘어난다.

모든 구단들은 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추운 기후 탓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는 대체로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는 남쪽 도시의 야구장을 확보,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우리나라는 다르다. 제주도가 적잖게 대안으로 제시되나 아직 야구장 규모나 여건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비바람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실내연습장이 드물다. 있어도 시설이 미흡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프로 구단들은 별다른 고민 없이 전지훈련지로 외국을 택한다.


스프링캠프는 시즌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코스다. 선수시절 매년 전지훈련을 다녀온 글쓴이는 해가 바뀔수록 그 중요성을 절감했다. 전지훈련을 단순히 시즌을 잘 준비하는 단계로 보면 오산이다. 기술적인 숙제를 완성한다고 여겨야 이어진 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다.

1999년 일본 가고시마에서의 일이다. 글쓴이는 스프링캠프에 도착한 순간부터 몸 쪽 공에 대한 약점을 타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전지훈련에서 초점은 자연스레 집중 보완에 맞춰졌다. 이어진 시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건 당시의 노력 덕이었다. 선수단이나 선수 개개인은 저마다의 약점이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감추거나 덮으면 좋은 성적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지도자들은 칭찬에 익숙하다.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대놓고 쓴 소리를 하는 법은 거의 없다. 넓은 선수층 덕에 가능한 교육 방식이다. 구단들은 저마다 300명가량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선수들은 잔소리 없이도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생존 노하우를 터득한다. 구단은 그들 가운데 스스로 성장을 거듭하는 선수를 택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우리나라는 다르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 혹은 유망주가 부진하면 다른 대안이 없다. 지난 시즌 KIA가 대표적인 예다. 김상현, 최희섭, 이범호 등 주전 선수들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선수단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실망스런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구단이나 선수는 스스로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전지훈련은 바로 그 시발점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전지훈련의 색깔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지옥훈련, 치열한 경쟁, 마무리 부재다. 팬들도 인식할만한 일반적인 내용. 보다 깊이 있는 요소의 결핍이 아쉽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제구가 문제라면 보완을 위해 누구와 어떤 식으로 훈련이 진행되는지 정도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세밀한 부분이란 이유로 공개를 피해선 안 된다. 최선의 노력을 쏟는 자는 약점 공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의 관심과 도움, 조언 등에서 더 큰 힘을 얻는다. 공개에 따른 높아진 책임감은 덤이다.


구단들은 매년 전지훈련에 5억 원에서 10억 원의 비용을 투자한다. 적잖은 돈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과 철저한 테마를 가지고 준비하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 더구나 최근 팀 간 전력 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강팀과 약팀은 분류되겠지만 올 시즌 특정 팀이 독주를 벌인다고 예상하긴 어렵다.


지금이라도 진짜 문제가 뭔지 파악하고 이를 공개한다면 전지훈련은 더욱 탄력을 받지 않을까. 스프링캠프의 목적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만이 아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또 다른 문제로 고민한다면 이내 닥칠 시즌의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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