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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평가 '제작수준은 조악 기술수준은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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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평가 '제작수준은 조악 기술수준은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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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수많은 실험과 다른 나라 미사일 기술을 카피해(모방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합니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북한이 작년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1단 추진체 조사 분석에 참가한 국방부 정보본부의 한 전문가는 21일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군 당국은 이번 장거리 로켓을 장거리 미사일로 규정하고 미국을 포함한 52명의전략무기 전문가를 동원해 정밀 분석을 벌였다.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로켓 잔해에 대한 조사 결과 장거리 로켓의 핵심부품 대다수가 자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에 성공한 장거리 로켓의 실제 사거리를 1만㎞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자체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기술력과 자체 부품 조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76년 이집트가 제공한 스커드-B 미사일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자체 개발에 착수한 북한이 36년 만에 ICBM 개발국 대열에 합류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다.


조사 결과 엔진계통의 터보펌프와 연소실, 보조엔진, 연료통, 산화제통 등 핵심부품은 모두 북한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전통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 신흥 협력국인 이란, 시리아 등으로부터 장거리 로켓의 핵심 부품을 도입했을 것이란 그간의 관측은 빗나갔다.


북한이 미사일분야의 신흥 협력국인 중동 국가에 핵심 부품과 기술을 역수출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거리 로켓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1, 2, 3단의 분리 방식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장거리 미사일의 단 분리 방식은 폭압형 외피 파단방식(MDF)으로 가속모터 6개와 제동모터 4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MDF는 1, 2, 3단 추진체를 서로 연결하는 볼트 속에 화약을 넣어 일정 고도에서화약을 자동 폭발시켜 그 힘으로 연결볼트를 떼어내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도 같은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북한은 1단과 2단 분리 때 1단 속도를 줄이려고 제동모터 6개를, 2단 속도를 높이려고 가속모터 4개를 각각 장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들 모터의 역할로 1, 2단이 안정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군은 평가했다. 나로호는 이런 모터를 쓰지 않고 있다.


고속으로 비행하는 로켓의 자세를 잡아주는 기술도 나로호와 달랐다. 1단 로켓 하단부에 달린 4개의 주엔진 사이에 장착된 4개의 보조엔진이 로켓의 방향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각 3t의 추진력을 발휘하는 이들 엔진은 상하 36도로 움직이도록 설계됐으며 내부에는 자동조종 장치(자이로시스템)가 들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장거리 미사일은 1990년대 초반 개발된 노동미사일과 같은 엔진을 사용했다"면서 "노동미사일 개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 수준이 조악하다고 해서 기술 수준도 조악한 것은 아니다"면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에 빗대어 보자면 우리는 KTX를 지향하고 북한은 화물선으로 간 것"이라고 비유했다.


북한은 1976년 스커드-B 기술을 모방해 미사일 자체 개발에 착수, 1984년 스커드-B 모방형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로켓 엔진 성능 개량에 매달려 1986년 사거리 500km의 스커드-C 모방형을 시험발사한 뒤 1988년부터 이들 미사일을 작전배치했고 일부는 해외에 판매하기도 했다.


스커드 미사일 개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 일본까지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km 이상의 노동 1호 미사일을 개발했다. 1년에 100여 차례 가까이 노동 미사일의 로켓 엔진성능 개량 시험을 해온 북한은 1998년 8월 사거리 2천500km로 추정되는 대포동 1호를 시험 발사했다. 당시 2단 추진체가 일본 열도를 통과해 1600여km를 날아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포동 1호 미사일은 이번에 발사된 로켓과 같은 3단 식으로 이뤄졌으며 1~2단 추진체는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마지막 3단 추진체 분리에는 실패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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