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27년만의 한파로 인해 독감과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등 계절성 질병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C를 과다 섭취하거나 예방백신을 맞는 등 저마다의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독감 예방법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임상의 메카'로 불리는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의 프리티시 토시 부교수 조언으로 '독감을 예방한다고 믿지만 실은 별 효과가 없는 8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1. 백신 맹신주의
백신주사는 독감을 막아주는 최고의 수비벽이긴 하지만 완벽한 보장을 해주진 않는다. 현재 유통되는 백신은 효과가 좋긴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토시 교수는 말한다. 안전벨트를 해도 차 사고에서 완벽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독감을 막기 위해선 백신 주사와 함께 적절한 수면과 운동, 눈이나 코를 비비는 행위 금지,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동반되야 한다.
2. 재채기할 때 반드시 손으로 가려야 한다?
그래야 공기중에 독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이또한 편견이다. 바이러스가 공기에 퍼지는 걸 막을 수는 있겠지만 그와 동시에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문 손잡이, 전화, 키보드에 묻을 가능성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10년전부터 미국의 공중보건의들은 학교에서 독감 전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티슈로 입을 가린채 기침을 할 것"이란 에티켓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3. 손 씻기가 능사는 아니다
손 씻기는 독감을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 중 하나이다. 토시 교수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손을 문지르며 씻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제대로 손을 씻으려면 손등과 손바닥,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을 적어도 20초 이상의 시간을 들여 씻어야 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손을 씻을 때 '해피버스데이'송을 두번 부르라고 권유하고 있다.
4. 항균비누는 '무적'이라고?
환자들은 종종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독감을 피하기 위해 항균비누를 사용한다. 그러나 항균비누가 손을 깨끗하게 유지시켜주는 결정적인 수단은 아니다. 뉴욕타임즈는 항균비누가 독감예방에 별도움이 안될 뿐더러 박테리아를 막는데 있어 아주 적은 역할만 할 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토시 교수는 알콜이 들어간 살균제를 대신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5. 아픈척 않고 일하는게 능사는 아니다
끊임없이 기침을 하고 머리에 열이 나도 회사나 학교에 가는 사람이 있다. 이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병을 전염시킬 뿐이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강제로 일을 시켜선 안된다. 의학전문 매체 웹엠디는 "아픈 직장인이 출근했을 때 발생하는 피해비용이 그가 집에서 쉬었을 때 발생하는 비용보다 더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6. 비타민C에 의지하지 마라
2007년에 나온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일 비타민C 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건강에 있어 별다른 이익을 못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 선수처럼 극심한 육체적 스트레스를 제외한 일반인들의 경우에 큰 건강증진 효과가 없었다. 토시 교수는 "비타민 몇 알을 먹는 건 확실히 좋은 행위지만 이를 맹신해선 안된다"며 "비타민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만큼 감기에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7. 다량의 오렌지 주스 마시기
오렌지주스는 비타민C를 섭취하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여겨진다. 주스를 꿀꺽대며 마시는 행위는 감기를 빨리 떨쳐내기 위한 심리가 반영돼 있다. 오렌지주스에는 별도움 안되는 칼로리가 많을 뿐더러 상용제품의 경우 많은 설탕이 포함돼 있어 신체 면역시스템에 지장을 줄 지도 모른다.
8. 공포에 질리지 말라
'몇십년만에 몰아닥친 독감의 공포'같은 제목의 신문기사가 연일 미국인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고 있다.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기사가 매일같이 쏟아지지만 대다수의 독감환자들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으로 건강을 곧 되찾는다. 토시 박사는 "걱정과 공포심이 건강에 하등 도움될 게 없다"며 "공포에 질려 있지 말고 지금 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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