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업종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들어 통신,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시장 방어주들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보통 시장이 하락할 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방어업종이 지난해 12월 상승장 속에서도 오른 까닭은 역사적 저PBR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12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익 전망치 하향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저성정 국면에 들어선 현재 큰 폭의 이익성장을 기대하기 힘든만큼 PER(주가수익비율)가 아닌 PBR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방어업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상향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아시아 국가에 순매수 기조를 강화해 GEM, AISAexJAPAN 같은 펀드를 통해 자금이 들어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 PBR이 오르고 내리는 와중에서도 PBR 1배, 혹은 그를 소폭 하회하는 시점이 되면 어김없이 시장의 반등이 나왔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현명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5월20일과 7월20일, 11월20일 각각 1782.5포인트, 1812.9포인트, 1860.8포인트로 PBR 1배 수준에 근접했을 때 반등했다.
그는 "이익전망치가 하향되는 국면에서 PER에 집중하면 과거 10배라고 생각했던 업종이 실제로는 PER 20배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PBR 근거가 되는 자기자본가치는 금융위기 상황이 아니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틸리티 업종 강세 배경에는 0.47배에 불과한 저PBR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PBR의 역사적 저점 대비 현재 괴리도는 16.1%이고 이보다 괴리도가 낮은 업종은 기계, 유통, 조선, 통신, 철강, 은행업종 순"이라며 "최근 유통과 통신업종이 상승해 매력도가 떨어졌다면 부담이 없는 기계, 조선, 철강, 은행 업종이 앞으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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