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진重, 정상화 또 차질 빚나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금속노조, 또다시 외부세력 끌어들여 투쟁 강도 높여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진중공업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재취업한 고(故) 최강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금속노조 산하 지회가 정치권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 정상화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현재 영도조선소에서는 해군 고속정인 400t급 '검독수리'호 외에 건조 중인 선박이 없다. 2011년 4월과 12월에 각각 수주한 이 군함은 내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이 배를 인도하고 나면 일감이 완전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영도조선도는 2008년 9월 이후 신규 상선 수주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진중공업 조선 부문 인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400여명이 유급 휴업 중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월평균 22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강제 휴업이라고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딱히 일감도 없는 회사가 계속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조선 부문의 손실을 건설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3·4분기 조선 부문에서 11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봤다. 반면 건설 및 부동산 임대 등으로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손실을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862억원으로 2010년 이래로 3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영업이익으로 들어오는 돈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한진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7112억원으로 당장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회사의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다.


한진중공업은 건설공사 외주사 및 조선 협력업체 등에 지급할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16일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올 상반기 회사채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미리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회사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금속노조 지회가 고 최 씨의 자살을 계기로 다시 정치권 등에 호소하며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회사 정상화에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고 최 씨의) 유족과 협의해 지원할 부분은 지원할 방침이지만 금속노조가 유족과의 만남을 막고 있다"며 "또다시 외부 시위대를 끌어들이려 하는 점에 대해 염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교섭대표 노조는 금속노조 지회와 함께 노사 협의를 통해 고 최 씨의 장례 지원 및 사측이 금속노조 지회에 제기한 158억원 손해배상 소송 철회 요청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또다시 회사 정상화를 가로막고 조직원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김상욱 교섭대표 노조위원장은 "현재는 사측과 금속노조 지회가 서로 대화를 안 하고 있으니 대표 노조로서 사태 해결에 실마리를 찾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으니 손배 소송을 철회시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속노조 지회는 교섭대표 노조와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금속노조 소속이었던 고 최 씨의 장례 문제를 유족으로부터 일임받았고 손배 소송도 금속노조와 사측 간의 문제일 뿐 한진중공업 대표 노조가 개입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측은 손배 소송의 결과를 두고 보자는 입장이다. 개인에 대한 손배 소송을 이미 취하했고 정리해고자들도 재취업시켜 물러설 만큼 물러섰다는 것이다. 당초 지난 18일 이번 손배 소송의 선고가 예정돼 있었으나 재판부는 선고를 무기한 연기하고 오는 3월8일 변론을 재개하기로 했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신중을 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측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 수백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되는 상황에서 일감을 확보할 때까지는 불가피하게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설계와 자재 구매 등 선행공정을 거쳐 선박 건조에 들어가기까지 상당 기간은 조선소를 정상 가동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