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개인투자자들이 정치 테마주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한탕'의 꿈을 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9시10분 현재 미래산업은 전날보다 72원(14.57%) 오른 566원에 거래되고 있다. 새해 들어 주가는 66.15%나 상승했다.
오픈베이스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1825원을 기록했다. 우성사료와 솔고바이오, 안랩도 10%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만 놓고 보면 작년 대선을 앞두고 2000원까지 올랐다가 테마주 인기가 빠진 이후 제 주가를 찾아가고 있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미래산업은 안철수 테마주로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해 7월 종가기준 평균 419.7원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일 평균 거래량은 9070만주로 나타났다. 투자가 여전히 과열상태라는 뜻이다. 미래산업 상장주식은 3억100만주로 소액주주가 약 2억주 가량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소액주주 보유주식 절반이 거래되고 있는 꼴이다.
이외에도 정치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00만주를 넘으며, 솔고바이오도 1000만주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0일 이후 단 3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한가를 기록한 써니전자도 주식 손바꿈이 많은 테마주 종목이다. 올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은 700만주에 달한다.
대선은 끝났지만 안철수 테마주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이유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야권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터넷 종목토론방에는 안철수 신당 창당설까지 등장하면서 테마주 투자를 유혹하는 글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강력한 테마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에서 투자위험주의를 통해 테마주 투자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 시장감시본부측도 부정거래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적발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다수의 개인들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선은 끝났지만 테마주에 투기심리로 투자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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