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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산업노령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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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윤덕균 교수 연구팀 "한국 OECD 중 중국 다음으로 산업나이 젊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한국의 '산업 나이'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젊다는 연구조사가 나왔다. 그러나 '자연 나이'와 비교하면 '산업 나이'가 10년이나 많아 한국경제의 산업노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양대 공과대학 산업공학과의 윤덕균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OECD 13국을 대상으로 '산업 나이'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산업 나이는 47.8세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13개국 중 12번째로 중국(39.8세)을 제외하고는 가장 젊은 수치다. 미국이 51.6세, 일본이 49.7세, 그리스가 54.1세 등이다.

'자연 나이'는 37.4세로 '산업 나이'와 10년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자연 나이에 비해 한국의 산업 나이가 빠른 속도로 노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여기서 '자연 나이'는 전 국민의 나이의 중앙값을 구한 것이다. 자연 나이가 가장 높은 곳은 일본으로 44.4세이며 다음이 독일 43.9세, 핀란드 41.9세 등이다.


'산업 나이'는 그 나라의 산업을 1~5차 산업으로 구분한 후 평균값을 산출해 계산한다. 예를 들어 전 국민이 농업이나 임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면 산업 나이는 10세가 되고, 전 국민이 5차 산업에 종사하면 90세로 평가된다.

즉 산업 나이가 젊다는 의미는 그 나라 산업이 생산적인 1, 2차 산업에 주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산업 나이가 노령화됐다는 의미는 해당 국가의 산업이 비생산적인 유흥이나 오락 등 4, 5차 산업에 치우쳐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국의 자연나이는 31.7세로 젊은 국가에 속하나 산업나이가 51.6세를 기록, 제조업에 비해 비생산적인 서비스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의 자연 나이는 44.4세로 미국에 비해 10세 이상 노령화돼 있지만 산업나이는 49.7세로 미국에 비해 제조 등 생산적인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다.


자연나이에 비해 산업나이가 높은 나라는 최근에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52.2세), 이탈리아(50.3세), 그리스(54.1세), 스페인(53.1세) 등이다. 산업나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는 국가경쟁력을 갖고 있는 북유럽의 독일(49.7세), 스웨덴(50.5세), 핀란드(49.9세), 덴마크(50.5세) 등이다.


윤덕균 교수는 "한국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2020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가 될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급속도로 자연나이의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국가차원에서 자연나이 증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국가 산업나이의 고령화를 방지하는 조치가 더욱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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