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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된다 하면 우르르, 거품 꺼지면 와르르…'업계공멸'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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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 이대론 안된다 <하> 수익원 다양화해야

돈된다 하면 우르르, 거품 꺼지면 와르르…'업계공멸' 자초 오피스텔이 밀집한 강남역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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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소위 돈 된다고 하면 우후죽순 따라하기 바쁘다. 어설프게 따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투자금액이 적은 것도 아닌데 안타까울 뿐이다." 20년 넘게 부동산 개발사업을 해온 전문가가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자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우후죽순 늘어났음을 두고 한 말이다. 집중적으로 지어진 이들 주택으로 인해 공실률은 늘어나고 월세 수익률이 낮아진 곳은 적잖다. 제살깎기식 대응 끝에 스스로 '레드오션'을 만들어버린 셈이다.

건설사들이 제각각 신성장동력을 찾아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따라하기 바쁜 건설사들이 적잖다. 결국은 과잉공급 탓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수익성은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월세 수익을 노린 수요자들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정부에서 기금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소형 주택은 크게 늘어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9년 1688가구에 불과하던 도시형생활주택은 2010년 2만529가구, 2011년 8만3859가구, 2012년 11월까지 10만8788가구 인허가 됐다. 서울 강서구 등 일부 지역에선 공실률이 급증해 인근 단독주택 가격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고 상품의 질이 양호한 것도 아니다. 빽빽하게 우후죽순 들어선 도시형생활주택은 기존 다가구주택를 연상케 하고 입주민을 위한 서비스도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피스텔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최근 4년간 급격히 늘었다. 2009년 1035실에서 2010년 5089실, 2011년 1만835실, 2012년 1만3796실로 4년새 1200%가량 폭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꾸준히 하락했다. 2009년 5.95%, 2010년 5.76%, 2011년 5.54%, 2012년 5.49%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오피스텔 붐이 불자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오피스텔 짓기에 나선 결과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2009년께부터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틈새시장으로 오피스텔이 부각됐고 단기에 늘어났다"면서 "입주도 본격화되고 분양가가 많이 올라 투자금은 높아지고 수익률은 하락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사들의 몰아치기 행태는 주택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한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 업체들 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부정적인 언론 기사를 외국어로 번역해 발주처에 보여주는 식의 흑색선전까지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상황은 건설사들 입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하다는 걸 알지만 장비가 있는데 가만히 놀릴 수는 없어서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권오훈 해외건설협회 팀장은 "기업들이 몰리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플랜트 사업 발주가 많고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눈앞의 일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원 다양화이고 이를 위해 먼저 자기 역량ㆍ위치ㆍ실적 등을 돌아보고 어디에서 미세한 차이를 낼 수 있는 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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