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2ㆍ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전 후보의 신분은 당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까.
30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은 앞으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라는 직함대신에 평당원신분을 갖게되고 문전후보도 더이상 당대표권한 대행역할도 자동종료하게 된다.
박 당선인이 평당원으로 남게되는 것은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은 당직을 겸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새누리당 당헌에 따른 것이다. 이 당헌은 지난 2002년 박당선이 '정치쇄신' 주장하면서 신설된 것이다.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당선인은 '1인 지배체제', '제왕적총재' 타파를 주장하면서 당시 이회창 총재를 향해 대선 전 총재직 폐지,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었다. 어려움도 겪었다.
박 당선인은 당초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2002년 2월 탈당했고, 그 이후 대통령의 당직 겸임금지 조항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이명박 정권 탄생 이후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당정 일체'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통령의 당직 겸임금지 조항을 폐지하거나 대통령이 당 상임고문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당권ㆍ대권은 분리돼야 한다'는 여론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 이후 줄곧 평당원에 머물러왔다.
박 당선인도 앞으로는 평당원을 유지하고 현행 당규에 따라 직책당비는 내야 한다. 새누리당 당규는 대통령의 직책당비 납부 기준을 '월 500만원 이상'으로규정하고 있다
12ㆍ19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의 칩거가 신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전후보가 겸임하고 있던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은 박기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자동 종료됐다.
문 전 후보는 21일 선대위 내 시민캠프 해단식을 끝으로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 지난 27일 부산 한진중공업 직원 빈소를 예고 없이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28일 원내대표 경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1일 국회 본회의도 모습을 드러낼지 미지수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 꾸준히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근황을 외부에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선 결과에 실망한 노동자들의 자살에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 트위터에서 "또 한 분!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힘이 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을 놓을 때가 아닙니다"라고 적었고, 27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노동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28일에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문 전 후보를 도왔던 광고인들 자비로 제작한 '문재인 헌정광고'라는 제목의 짧은 동영상이 올라와 2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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