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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선진국 돈풀기…원화가치 1년새 86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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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외환시장 결산
양적완화와 신용등급 상향…10월들어 1100원대 깨져
내년전망은 1050원 전후로 조정…하락 속도는 더뎌질 듯


고삐풀린 선진국 돈풀기…원화가치 1년새 86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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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10원 상승한 107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0.9원 내린 1071.30원에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중이다. 올해 서울 외환시장은 이날 폐장한다. 다음 개장일은 내년 1월 2일 오전 10시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올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원화 강세로 요약된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 등에 힘입어 원화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현재 1070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올 한 해 동안 100원 가까이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당 1000원대를 깨고 내려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연구소별로 차이는 있지만 내년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1050.0원에서 1060.0원 사이다. 환율이 104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로 점철된 한해 = 환율은 올해 1157.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7일의 종가는 1071.0원으로 1년 새 86원 가량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달러화로 환산한 원화 가치는 1년 새 7.9% 절상됐다.


올해 1분기 1100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환율은 2분기 들어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점차 상승해 5월 25일 1185.5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며 환율의 하락 속도가 가팔라졌다. 유럽중앙은행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으며 '돈 풀기' 경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경기를 부양하고 자국 통화를 약세로 유지하기 위해 앞 다퉈 돈을 푼 것이 원화 강세를 촉발했다.


하향 곡선을 그리던 원ㆍ달러 환율은 10월 들어 연저점을 연이어 경신하며 하향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0월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선이 깨졌고 다시 11월에는 1090원이 무너졌다. 또 이달 들어서는 1080원선을 하향 돌파했으며 현재 1070원선도 위협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축소하고 적용방식도 바꾸는 등의 추가 규제를 마련 중이다.


고삐풀린 선진국 돈풀기…원화가치 1년새 86원 뛰었다

달러 약세와 함께 이번 달 들어서면서부터는 엔화 약세가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의 무한 양적완화 정책이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아베는 "일본은행(BOJ)의 윤전기를 돌려 돈을 찍어내겠다"며 "엔·달러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100엔선"이라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올 초 100엔당 149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6월까지 1500원선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약세로 전환한 원ㆍ엔 환율은 이달 27일 100엔당 1249.9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도 무려 69.59원이나 떨어진 수준이다. 급격하게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가치가 오르는 '엔低-원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내년 환율은 1000원대 초중반 =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내년에도 지속돼 원ㆍ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1000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상수'가 된데다 경기부양을 위한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내년 3분기에 1048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10개 선물회사와 은행들도 내년 4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1041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중국 경제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 아시아 통화 절상률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원화 절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 절상 속도는 올해보다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1050원 전후로 추가 하락에 대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원화 절상에 따른 서비스수지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환율 하락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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