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도심의 직주근접형 미분양 아파트 인기가 심상치 않다. 고유가 시대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을뿐더러 직장인을 바탕으로 수요가 꾸준해 가격도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일반 아파트 보다 하락폭 적어= 실제로 직주근접형 미분양 아파트 가격하락폭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1686만원, 올해 4분기 1600만원으로 나타나 가을철 성수기를 고려해도 5.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타운인 여의도, 강남, 가산·구로 등과 가까운 직주근접지역들의 하락폭은 일반 아파트 작았다. 도심과 강남권 이동이 편한 성동구 금호동의 경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3.3㎡당 평균 매매가는 1568만원에서 1548만원으로 1.3% 하락하는데 그쳤다. 상암DMC과 가까운 은평구 응암동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98만원에서 1168만원으로 2.5% 하락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직주근접 단지들은 고유가 시대에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의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어 스트레스도 적게 받는다"며 "업무시설이 밀집된 지역은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어 생활이 편리하고 가격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직주근접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업무시설 밀집지역 인근의 미분양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4만여명이 근무하는 디지털단지= 구로 디지털단지와 가산 디지털단지 일대는 14만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산업지역이다. 도심 오피스에 비해 낮은 분양가와 취득세·재산세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공장)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산업체와 종사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은 금천구 시흥동에서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을 분양중이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가깝고 시흥대로, 강남순환도시고속화도로(2016년 예정), 신안산선(2018년 예정)등을 이용할 수 있다. 1764가구로 계약 후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벽산건설이 영등포구 대림동에 분양한 '신대림 벽산블루밍'은 7호선 대림역,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7호선 신풍역이 도보거리다. 시흥대로,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도로를 통해 주요간선도로의 접근성도 좋아 강남, 여의도, 마포, 영등포,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지하철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미디어산업 중심, 상암DMC권역= 서울 도심의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암DMC권역은 IT와 미디어기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의선 수색역과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환승역으로 조성됐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은 상암DMC가 도도거리에 있는 단지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서울 내부순환고속도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현대건설이 응암 7, 8, 9구역을 재개발해 분양중인 '백련산 힐스테이트'는 3221가구의 대단지로 6호선 응암역과 새절역을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과 종로 등 도심권과의 연결성이 뛰어나며 후분양 아파트로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업무지구, 마포·여의도권역= 여의도는 국회와 공중파 방송사, 금융관련 기업들이 들어서있는 업무지구다. 지하철 여의도역(5·9호선), 여의나루역(5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샛강역(9호선)과 버스 환승 센터 등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인근 지역에서도 쉽게 출퇴근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630번지 일대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가깝다. 단지 주변으로 마포로, 신촌로 등 간선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어 여의도 및 광화문, 종로 등으로 출퇴근이 편해 직주근접 효과가 높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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