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내년 금값이 지난 11년 간의 상승세를 이어갈까. 아니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까.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금값의 향방을 두고 세계 경제 큰손들의 이견이 분분하다고 최근 소개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금값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다른 네 은행은 내년 연말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약 214만700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은행은 내년 상반기 금값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놓은 양적완화(QE)의 영향으로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반 금값이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FRB, 영국 중앙은행, 일본 중앙은행이 QE에 나선데다 ECB도 국채매입으로 자금을 풀어 통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기능해왔다. 멕시코와 중국의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에 나서는 것도 금값 상승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약세로 내년 1ㆍ4분기 금값이 온스당 182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분기 1805달러로 떨어진 뒤 4분기 1800달러선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본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2014년에는 온스당 1750달러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이렇게 전망하는 것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의 통화정책이 성과를 거둬 미 경제성장률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금리가 오르리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다. BNP파리바는 내년 금값이 신고가를 경신한 뒤 2014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의 매수세에 힘입어 내년 금값이 평균 2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에는 24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금융업체들의 전망을 종합해볼 때 내년 상반기까지 QE 영향으로 금값이 오르되 미 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이후 향방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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