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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옷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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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총서 "대선 패배 책임 원내대표 사퇴"
주류 "국민정당 발전" - 비주류 "전면 쇄신" 이견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 대선 패배의 충격 속에 민주통합당이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의원총회에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겠다는 각오로 나가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 역시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 패배 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론과 당 정상화 방안을 놓고 주류ㆍ비주류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주류 의원들은 대선까지 당을 주도했던 문재인 전 후보와 친노(親盧ㆍ친노무현)계파를 정조준하고 있어 민주당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내년 1월 전당대회 개최 등 향후 당 수습방안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불붙은 지점은 비대위의 역할과 기능을 둘러싼 이견이었다. 당 대표직을 겸직하던 문 전 후보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만큼 대다수 의원들은 지도부 공백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방안으로 비대위 구성에는 뜻을 모았다. 하지만 비대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주류ㆍ비주류 사이에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와 선대위 핵심을 차지했던 주류 인사들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민주당을 문 후보가 약속한 국민정당으로 발전시키자는 '빅 텐트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중심이 돼 진보정의당, 노동계, 시민사회까지 아우른 국민연대가 야권의 상설 협의체 역할을 하면서 신당 창당의 가능성까지도 열어놓자는 논리다. 이런 경우 비대위는 선출직 지도부 못지않은 위상 속에 적잖은 힘이 실리게 된다.


반면 비주류는 친노 책임론을 전면 제기했다. 총선 패배에 이은 대선 패배의 핵심 요인이 '친노 패권주의'라는 성토였다. 이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으로 이어졌다. 새 얼굴을 내세워 당을 전면 쇄신하는 게 우선이라는 논리로 이렇게 되면 비대위는 1월 중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준비기구 정도의 역할만을 하게 된다.


전날 선대위 해단식까지 마친 문 전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문 전 후보는 당분간
당 안팎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모은 뒤, 비대위를 구성해 당권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4선 의원단과 만찬을 가진 그는 이날 상임고문단과 조찬, 의원총회 후 3선 의원단과 오찬을 잇달아 가지며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착수했다.


당이 재편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당을 이끌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들은 문 전 후보 선대위를 주도한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부겸ㆍ박영선ㆍ이인영 선대본부장이다. 추미애 전 최고위원도 거론된다. 친노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 대선을 진두지휘한 이들이 당의 전면에서 당 쇄신 작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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