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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타격 이론 고찰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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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타격 이론 고찰이 절실하다 최형우(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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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서서히 막을 내린다. 정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모두 내년 시즌 준비로 여념이 없다. 2013시즌은 평소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개봉한다.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9개 구단이 열전에 돌입하는 까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등으로 준비할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9개 구단 모두 전지훈련이나 팀 훈련에서 지체할 여유가 없다. 시범경기도 여느 해보다 일찍 막을 올린다.

타자들은 모두 상당 양의 훈련을 통해 단점 보완에 나설 것이다. 사실 배트를 얼마나 휘두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아 차근차근 수정해야 한다. 여기서 타격 이론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분석해야만 보다 나은 스윙을 완성할 수 있다.


실상은 어떠할까. 프로야구에도 하나의 문화가 존재한다. 한 팀에 타자들은 여러 명이 있지만 타격에 대한 교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타격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도 보기 드물다. 대부분 상대를 나와 다른 타격을 하는 선수 혹은 스타일이 다르다고 여겨 차이를 두는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장단점 파악을 소홀히 생각하는 선수도 적잖게 발견된다. 이론적 접근이 까다롭고 머리 아픈 고민일 수 있다는 데서 생기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자기편향적인 자세에 올 시즌 프로야구 타자들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 슈퍼스타들의 복귀로 기대를 모은 타고투저가 불발된 건 당연지사. 지난해 유일하게 30홈런 3할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최형우(삼성)는 슬럼프에 빠지며 부진했다. 이대형(LG), 박정권(SK), 정근우(SK), 장성호(한화), 김현수(두산), 채태인(삼성), 이용규(KIA), 최희섭(KIA) 등 각 팀의 간판이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도 부진을 거듭하거나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해영의 좋은시선]타격 이론 고찰이 절실하다 최희섭(사진=정재훈 기자)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타자들이 부진에 허덕인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 전문가들은 투수들의 구위가 상대적으로 향상됐다고 말한다. 몇몇 전문가들은 팀 간 치열한 승부가 타격전보다 투수전으로 흘렀다고 한다. 작전에 의한 공격이 많아져 시원한 타격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적잖게 발견된다.


모든 주장은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갖췄다. 하지만 과거에도 치열한 승부는 못지않게 연출됐다. 이전 투수들의 수준이 지금보다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전 세계 최고 투수들이 운집한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타자들은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매년 새로운 유망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 적잖은 선수들은 이후 대형타자로의 성장을 거듭한다.


최근 한국, 일본 프로야구는 다르다. 30홈런을 치는 타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0안타에 타율 3할 이상을 넘기는 타자도 마찬가지. 모두 현저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최근 수준급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타보다 맞히는데 치중하는 리그 경향과 공인구의 반발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한국의 경우는 어떠할까. 상당수의 타자들은 타석에서 실패에 대한 불안에 휩싸인다. 이들 대부분은 타격에 대한 이론 공부를 게을리 한다. 이는 생각보다 꽤 심각한 문제다. 감독이나 타격코치가 바뀌면 이들의 타격 스타일은 자연스레 변한다. 자신만의 타격에 대한 정의 혹은 이론이 부족한 까닭이다.


글쓴이는 프로 입문 때부터 은퇴까지 오픈 스탠스를 변함없이 유지했다. 지도자들로부터 자세의 변경을 자주 권유받았지만 기존 방식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타격에 대한 나만의 확실한 이론이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글쓴이가 한 팀의 코치를 맡아 오픈 스탠스를 권유할 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타자는 꽤 많을 것이다. 자신의 타격에 대해 확신을 가진 선수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마해영의 좋은시선]타격 이론 고찰이 절실하다 김용달 KIA 타격코치(사진=정재훈 기자)


올 시즌 부진했던 타자들은 대부분 내년 시즌 향상된 모습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에게 조언을 한 가지 건네고 싶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타격감이 좋았을 때의 모습과 느낌을 몸으로만 찾으려고 한다. 이전 감각 회복을 위해 배트를 최대한 많이 돌리려 한단 이야기다.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배트를 돌리는 건 의미 없는 몸 고생일 뿐이다. 타율이나 홈런의 수치도 당연히 오르지 않는다.


후배들이 훈련양보다 이론적 고찰에 눈을 떴으면 좋겠다. 자신의 스윙을 파악하고 배트를 쥔다면 보다 수월하게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타격 이론의 일인자로 알려진 김용달 타격코치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선수들을 가르칠 때 잘못 알고 있는 타격 이론을 바르게 고치는 데만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현대 야구는 페넌트레이스 전 경기를 중계 방송한다. 선수들은 매일 본인의 타격을 점검할 수 있다. 지도자와 함께 영상을 보며 문제점을 상의한다면 그 선수는 보다 우수한 타자로 성장할 것이다. 이보다 더 빠른 지름길은 없다고 확신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선수들을 불러놓고 타격과 관련한 토크 프로그램을 한다면 어떤 지도자가 모든 후배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누구나 빼어난 성적은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함은 이론적 고찰 없이 유지되지 않는다. 타격 침체에 빠진 타자들이 깊은 고민을 나누며 문제를 풀어나가길 기대해본다. 타고투저는 결코 꿈이 아니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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