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중국 수출 부진은 '외국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FDI)에 나선 기업들의 수출 감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나영 토러스 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최근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수출은 아직 추세적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2000년 이후 중국 수출 호조를 견인했던 외국인직접투자기업들의 수출 부진 때문"이라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인건비, 세금, 인플레, 재료비, 토지비용 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수출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1.1%를 기록한 반면 해외투자 기업의 고정자산투자는 1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hina Business Council)가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은 대상으로 설문한 자료에 따르면 "구인, 비용상승, 국유기업과의 경쟁, 투자제한 등이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고 있고 비용상승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으로의 진출목적으로 수출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기업 역시 2011년 70%에서 2012년 26%로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중국내수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한 설문에 따르면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 진출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93~94%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향후 내수·서비스업 중심의 외국 기업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중국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부동산 도소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전체 투자에서 서비스업 차지 비중이 51%로 제조업을 추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