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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죽기살기 감축...환란이후 '최대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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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건축·주택사업본부·개발사업실 통합
한화투자증권 200·동양 167·미래에셋 136명 퇴직
농혁, 41개 부서 35개로…우리은행 부행장 줄여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태진 기자, 전필수 기자, 박혜정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점으로 전방위로 확산됐다. 올해 실적이 좋아 않은 건설 증권 화학 철강 등은 물론 실적이 좋았던 전자 자동차 업종까지 내년 위기에 대비해 조직을 새로 짜고 있다.

각 사의 조직개편 분위기는 심각하다. 정리해고의 찬바람이 몰아쳤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웠던 신사업부도 존폐기로에 처할 정도다.


가장 먼저 조직개편 발 칼바람이 몰아닥친 곳은 건설업계다. 내수 불황으로 주택시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다 탈출구로 여겨졌던 도시정비사업도 채산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사실상 '손 떼기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이미 GS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해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사업본부, 개발사업실을 건축ㆍ주택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삼성물산도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조직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가 경쟁적으로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웠던 해외 부문도 구조조정 한파에 떨긴 마찬가지다. 각 사들이 국내와 해외로 나뉘어져 있는 영업본부를 하나로 통합되는 등 조직슬림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전인 증권업계도 사정이 좋지 못하다. 이미 증권업계 일자리가 반년만에 530여개가 사라진 상황이다. 내년 1분기 조직개편을 본격화하면 증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회사를 떠나는 직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월 통합법인을 출범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완료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 지점은 작년 말 대비 95개(5.3%) 나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잇단 지점 통폐합으로 2008년 152개였던 지점 수를 79개로 줄였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하는 33개 증권사(3개 해외 증권사 지점 포함, 통합 한화투자증권은 제외)의 2012회계연도(4∼9월)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대비 직원 수는 3만8503명에서 3만7971명으로 532명이, 국내 영업망 수도 1666개에서 1554개로 112개가 줄어들었다. 축소된 직원 수는 2011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1.4%에 해당한다.
10대 증권사가 전체 축소를 주도했다. 이 기간 2만6082명에서 2만5694명으로 388명이 줄어 감소한 직원 수의 72.9%를 차지했다. 줄어든 국내 영업망 축소 수는 39개였다. 업체별로는 동양증권이 167명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이 136명, 삼성증권 97명 순이었다


금융권도 조직개편 시기에 맞춰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기업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가중, 순이자마진(NIM) 1%대 추락 등으로 은행권 순이익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년 은행권 순이익 규모 올해 대비 30% 내외 축소될 것으로 우려한다.


가장 먼저 조직 슬림화 작업에 들어간 곳은 농협으로, 41개 부서를 35개로 줄이고 중앙본부 직원 125명 등 모두 207명을 일선 영업점 재배치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15석이던 부행장자리를 12석으로 줄였다.


올해 수주 부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도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최근 임원진을 구조조정한 현대중공업은 상선 건조인력을 해양분야로 대거 전환하는 등 조직 재편 작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말 위기관리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를 줄이는 대신 생산조직을 탄력적으로 유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이밖에 웅진그룹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룹 내 계열사들은 향후 지배구조와 사업 전략과 관련해 변화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미 웅진케미칼은 최근 제품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산업소재, 생활소재, 자동차 소재 등을 신설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내년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등을 매각하겠다고 법원 측에 밝힌 바 있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코웨이는 내년 1월 2일 MBK파트너스가 매각 잔금을 납부하면 웅진그룹과 별개가 된다.


문제는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이같은 구조조정이 고용 악화와 내수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중복 업무를 없애는 것이어서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ㆍ외 경기의 동반 침체에 따른 여파로 수출과 내수 기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말 조직개편 시점을 계기로 인력 구조조정도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조태진 기자 tjjo@
전필수 기자 philsu@
박혜정 기자 park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은정 기자 mybang21@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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