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이지웰페어 대표…'2012 벤처·창업대전'서 대통령 표창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복지와 지나친 영리 추구는 동행할 수 없죠.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복지 사각지대를 품을 겁니다."
최근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만난 김상용(44) 이지웰페어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했다. 지난달 말 열린 '2012 벤처·창업대전'에서 공공부문과 중소·벤처기업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덕분이다. 김 대표는 "복지 서비스 산업을 일궈내며 중소기업 복지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지난 10년간 전 임직원이 노력한 끝에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지웰페어는 복지제도 설계부터 컨설팅, 시스템 구축·운영,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복지서비스 기업이다. 삼성, LG, 국토해양부 등 600여개 기업·기관의 선택적 복지 서비스를 맡고 있다. 한해 복지 예산 운영 규모만 8600억원. 지난 2003년 1월 문을 연지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올해는 복지 사각지대로 눈을 돌려 중소기업 전용 복지 서비스 '웰트리'를 출시했다. 론칭 3개월이 지난 현재 50여개 중소기업이 가입했다. 50~100인 미만 중소기업이 18만개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 김 대표는 "선택적 복지 수혜를 상황이 열악한 중소기업으로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년까지 1000개 중소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1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시장경영진흥원, KT, 비씨카드와 함께 전통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놓고 있는 것. 고객사 절반이 공공부문인 데서 착안한 사업이다. 그는 "공공부문은 복지 예산의 10%를 전통시장에 쓰라고 권고받는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차 정보, 즐길 거리, 볼거리 등의 콘텐츠도 담은 포털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웰트리와 전통시장 포털 모두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그런데도 복지 사각지대에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김 대표의 경영 방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복지와 지나친 영리 추구는 궤를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책임 장례서비스도 내년 1월 공개된다. 고객이 일정한 복지 포인트를 예치해놓고 나머지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는 식이다. 그는 "후불제에다 보증서를 업체와 공동 보관하는 등 안전장치를 해뒀다"면서 "모바일 긴급 연락을 통해 장례지도사가 바로 출동, 서비스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웰페어는 내년 1월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이에 2015년까지 고객 수 300만명, 복지 예산 위탁 규모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세워놓았다. 김 대표는 "현재 기업 복지 위주로 돼 있는데 기업 복지와 사회 서비스를 아우르는 최적의 복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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