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전선부터 순차 적용..경부선까지 확대
수송능력 84%↑, 운임비용 25%↓ 효과 가져와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대량 물류의 대혁명이 예고됐다. 화물열차에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아 옮기는 운송시스템이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적재능력이 두 배나 늘어나게 돼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화물차량의 이동도 크게 감소하는 등 일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온 '철도화물 DST(Double Stack Train)' 시스템을 내년 중 경전선(광양~부산항) 일부 구간을 시작으로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초 한국교통연구원에 DST시스템 도입에 따른 사업타당성을 따지기 위한 외부용역을 의뢰했으며, 최근 용역결과를 제출받았다. 국토부는 이를 기반으로 조만간 교통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등 관계기관 협의를 갖고 사업 구체화에 나설 방침이다.
DST시스템은 화물열차 칸에 실리는 컨테이너를 2층 높이로 쌓아 운송하는 개념이다. 열차의 경우 적재무게에 따른 운송비용 가중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DST시스템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다. 철도기술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KTX개통으로 인한 유휴 선로 활용을 통해 수송능력이 84% 늘어나고 운임비용은 25% 줄어든다.
철기연 관계자는 "경전선에 이어 경부선까지 DST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건설비용에 2조원이 채 들어가지 않는 가운데 경제효과는 3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운송 정시성, 화물차량 감소에 따른 고속도로 주행 효과 등까지 감안하면 그 효과는 훨씬 커진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경전선 일부구간에 DST시스템 적용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DST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철도 전차선을 1m 정도 높여야 한다. 정부는 경전선 신설 복선전철화구간인 삼랑진~진주 전차선을 기존 5m에서 5.8m로 높였다.
또 해당 구간 터널 내 전차선 설치방식도 DST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토목업계 한 관계자는 "경전선 전 구간 DST시스템 공사비용은 3000억원 선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내년 중으로 화물 물동량이 가장 많은 경부선(의왕ICD~부산항) 일부 구간에서도 DST시스템 적용을 위한 기반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철기연 관계자는 "경부선 전 구간의 전차선을 높이고 터널 내 전차선 방식을 변경하는 공사비용으로 1조5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구간 완공 후 25년 정도 DST시스템이 운영될 경우 경제효과는 3조원에 육박하며 투입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을 물류체계 혁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DST시스템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중장기 경제효과는 수십조원, 수백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반색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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