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악성코드 등 보안 위협 증가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국내에서 신고된 악성코드와 해킹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특수'를 노린 해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를 악용한 보안 위협도 늘고 있다.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에서 신고된 해킹 사고는 9월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KISA는 이 기간에 1608건의 해킹 사고를 처리해 전월의 1273건 보다 26.3%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 달 동안 신고된 악성코드 수도 14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0%가 증가한 것이다.
보안 업계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으로 위장한 악성코드 메일이 등장하는 등 매년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들뜬 분위기를 악용한 바이러스 피해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악성코드 카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바이러스 배포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악성코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컴퓨터에 윈도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백신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설치해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의 피해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이미 대선 이슈를 이용한 악성코드가 등장한 바 있다. 안랩은 미국 대선 이슈와 연계된 광고성 악성 애플리케이션과 스팸메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최근 대선과 관련된 한글 문서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메일 등을 통해 배포됐다. 이 악성코드는 '핵심공약.hwp', '현안대응.hwp' 등 대선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해당 문서를 실행하는 순간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이 악성코드는 컴퓨터 정보, 계정 이름, 특정 확장자 리스트 등 사용자 정보를 빼돌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랩 관계자는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회적 이슈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방식은 대선 기간에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사용자들은 모바일 및 PC 백신 업데이트와 수상한 메일의 첨부파일 클릭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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