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000년대 이후 아시아가 세계무역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의 해외직접투자 유입액(FDI inflow)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세계 수출입 비중은 2배가량 늘었고 2000년 7위 교역국이었던 중국이 세계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2000년대 세계 무역구조 변화의 10대 특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교역규모는 2000년 16조 달러에서 2011년 45조 달러로, 연평균증가율 9.8%로 견조하게 성장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00년대 세계무역구조의 10가지 특징으로 먼저 선진국과 개도국의 ‘파워시프트’를 꼽았다. 세계수출에서 차지하는 개도국 비중이 2000년 25.1%에서 2012년 41.0%로 증가하며 세계무역 내 영향력이 증대됐다.
또한 기존의 세계무역 중심국이었던 북미와 유럽의 영향력이 저하되었다. 세계 총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북미는 16.4%에서 11.2%로, 유럽은 29.1%에서 24.6%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00년 최대교역국이었던 미국은 점차 영향력이 떨어진 반면, 7위국이었던 중국은 2011년 세계교역의 10.7%를 차지하면서 최대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또한 아시아가 세계무역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아시아 개도국으로 해외직접투자 유입액(FDI inflow)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세계 수출입 비중이 2000년 9.5%에서 2012년 17.5%로 크게 증했였다. 중동 및 아프리카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중요한 세계교역국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지역무역협정(RTA) 체결의 뚜렷한 증가세에 협정국간의 무역의존도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무역이 견조하게 성장하며 세계 총 서비스수출액은 연평균 10.1%로 늘었고, 글로벌 공급사슬의 확산으로 부품, 소모품 등의 산업재 교역규모가 성장했다.
이밖에 무역품목이 다변화된 것도 2000년대 무역 특징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승용차, 원유 등의 20대 주요 무역품목들은 2000년에 세계 교역액의 46.2%를 차지했지만, 수출입 품목이 다양화 되면서 2011년 37.9%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무역품목은 원유에서 정제유류제품으로 변화했고, 고부가가치 지식기술집약산업을 바탕으로 신흥국 무역품목은 고부가가치화 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한국은 수출 대상지역을 신흥국으로 다변화해야 하고,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FTA 협상을 추진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품목별 무역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산업재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식집약서비스, 첨단기술 등의 서비스무역을 진흥할 것"을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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