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7·9급 공무원에 민간경력자를 13명 선발키로 했다. 지난 9월 총 814명을 공개 채용한데 이어 '7·9급 공무원 추가채용'에 포함된 내용이다. 시는 연 1회 공채 공무원 채용방식을 보다 유연화해 공직사회 인적구성을 다양화할 필요로 이같은 방침을 내렸다.
추가채용분야에는 ▲행정직군 29명 ▲기술직군 134명 ▲연구·지도직군 28명이며, 직급별로는 ▲7급 10명(행정직 6명, 기술직 4명) ▲8·9급 153명(행정직 23명, 기술직 130명) ▲연구사 28명이다. 총 15개 직렬 191명이다. 이 중 ▲민간경력자 대상 13명 ▲고졸자 30명 ▲충원 필요한 일부 직렬 141명 ▲중증장애인 7명을 선발한다.
민간경력자 부문은 13개 직무분야 13명(7급 10명, 9급 3명)을 뽑으며, 민간근무·연구경력 3년 이상의 자격을 갖춘 민간경력자가 대상이다. 선발예정 직무분야는 재난안전(풍수해), 도시시설물 안전관리, 공원(조경) 설계, 도로포장, 상수도 해외사업, 생활미술 전시기획, 공무직 노무관리, 시민단체 활동 및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분야 등 총 13개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고졸자 9급 기술직 공무원이 당초 목표인원 40명이었으나 최종합격된 인원은 10명에 그쳐, 미달 인원인 3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지난 채용에서 실업계고의 수험 준비시간 부족 등으로 필기시험 과락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또 고용여건이 가장 취약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세무·전산직 등 6개 분야에서 일정기간 근무경력이나 자격증을 소지한 7명(9급 6명, 연구사 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더불어 결원 발생으로 인한 공무원 141명(8·9급 114명, 연구사 27명)도 추가로 채용한다. 직무분야는 간호 43명, 녹지 21명, 전산 17명, 학예연구 14명, 방송통신 10명, 건축 9명 등이다.
채용시험은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으로 진행되며, 민간경력자의 경우엔 필기시험에 선택형뿐만 아니라 논문형 시험을 도입해 응시자들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테스트한다. 면접시험은 과제 발표 등 실제 업무와 유사한 상황에서의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개인발표’를 도입, 심층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증장애인 공무원 채용은 내달 14~18일 3일간, 이외 채용 대상 공무원은 내년 2월 19~22일 4일간 서울시 인터넷 응시원서 접수 사이트(gosi.seoul.go.kr)를 통해 원서접수를 받는다. 합격자는 민간경력자와 결원 추가 채용이 내년 6월 28일, 중증장애인 채용이 내년 2월 27일에 발표된다.
서울시는 지난 공채에서 공무원 814명 중 장애인 80명(9.8%), 저소득층 63명(9.5%) 등 법정 의무채용비율(장애인 3%, 저소득층 1%)을 상회하는 인원을 채용했다.
구아미 서울시 인사과장은 "이번 민간경력자 공무원 채용을 통해 다양한 현장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공직에 진출함으로써 행정의 전문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민간경력자 채용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채용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장애인·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의 공직임용 기회 또한 지속적으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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