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임대주택은 취약계층이 사는 곳으로 인식돼 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제 주거복지 정책은 임대주택 공급을 넘어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전환하고 있다. 주거공간 제공은 1차 목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주거복지 담당 기관이 수행하고 있다.
이른바 '주거복지 거버넌스(governance)'는 임대주택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과 입주자 복지 증진을 위해 LH 등 임대주택 공급자와 지자체, 관리사무소, 임차인, 지역사회복지관, 시민단체 등 다양한 기관이 상호 협력지원하는 협의체를 말한다. 이 협의체를 통해 현재까지 거주공간으로만 인식된 임대주택단지를 일자리와 교육, 복지서비스가 결합된 삶의 터전으로 탈바꿈시켜 나간다는 것이 LH의 복안이다. 현재 서울중계3 영구임대단지 등 49개 임대주택단지를 시범단지로 선정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대단지별 특성에 따라 돌봄 서비스, 공동체 활성화, 환경 정화, 계몽 활동 등이 펼쳐진다. 입주민 사이에선 텃밭 가꾸기와 나눔장터 등 공동체 활성화 활동이 가장 인기가 높다. 독거노인 가정 결연, 공부방 운영, 방과 후 급식 등 돌봄 활동과 단지내 환경정비 등도 거버넌스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제공한다. 독거노인이나 사회취약계층의 비율이 높은 영구임대단지에서는 폭력ㆍ알콜중독ㆍ정신질환자 등에 대한 대책 마련과 단지 환경정비 등의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입주민의 평균 연령이 낮고 참여도가 높은 국민임대의 경우에는 입주민 중심의 공동체 활성화 활동과 취학아동에 대한 돌봄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나 지역복지단체의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연계해 공공근로 알선, 직업교육, 공부방운영 등 주민복지 지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주거복지 거버넌스를 통한 복지프로그램의 연계와 맞춤형 아이템 적용은 입주자 중심의 자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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