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 자격 취득?지역사회 봉사 나서…16대 1 경쟁률 보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변혜정(상일동·42)씨는 얼마 전부터 청소년 상담 봉사를 펼치는 ‘마음공감’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동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 프로그램을 해 오고 있던 차에 강동구 평생학습센터가 마련한 '심리상담사 2급 과정'을 이수하고 정식 심리상담사가 된 것이다.
변씨는 “이번 과정을 통해 실제 필요한 상담 기법을 많이 습득했다”며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앞으로 전문적으로 실전 상담에 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여가나 취미 뿐 아니라 전문성을 살리는 자격증반 또는 심화과정의 평생교육을 운영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보통 교양 수준에만 머물던 평생교육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 전문가 양성 입문 과정을 도입한 것이다.
강동구는 최근 학교 폭력과 자살 등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인성 교육과 관련해 전문 상담사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심리상담사 2급 과정을 신설해 직접 상담사 양성에 나섰다.
30명 정원에 500명의 신청자가 몰릴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수강생들은 발달 심리에서부터 정서 장애, 아동심리, 노인·가족 상담 등 4개월에 걸친 심층 교육을 거쳐 상담사로 거듭났다. 100%에 가까운 출석률에 리포트, 자격시험까지 30명 전원이 통과한 것.
신학을 전공해 아동문학작가로 활동하는 강용숙(둔촌1동·60)씨는 “평소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소통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심리 전문가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재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상담이 필요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신청이 오면 어디든지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마음공감’이라는 봉사 동아리를 결성했다. 아동 청소년 어르신 등 세 개의 팀을 만들어 각자 원하는 분야의 상담을 진행한다.
‘아동팀’은 지역아동센터 한 곳과 연계해 2~3명의 어린이의 상담 치료를 한다.
‘청소년팀’은 청소년회관을 주 1회 방문해 정기적으로 상담하며, 중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만난다.
‘어르신팀’은 노인회관이나 경로당 등 상담이 가능한 곳에서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눈다.
또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에서는 상담 관련 강사를 초빙해 상담 능력을 향상시킨다.
각자 상담한 사례를 공유하며 노하우를 쌓기도 한다.
강동구에서는 현재까지 '도시농업 전문가' 81명, '웃음치료사' 200명, '바리스타' 30명, '스피치 지도사' 100명, '자기주도학습 코치' 50명 , '심리상담사' 30명 등 총 291명이 전문 자격을 갖췄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평생교육은 개개인 재능과 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그것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효과까지 가져온다”며 “앞으로도 실용성과 전문성을 갖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평생교육의 취지를 잘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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