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카타르,사우디 등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대량 구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과 유럽의 국방지출 삭감에도 글로벌 방산시장은 오일달러로 무기를 사들이는 중동 국가들 덕분에 여전히 활황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방산뉴스 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는 12일(현지시간)오만 등 작은 나라들이 대규모로 무기를 사들이 자국 무기를 현대화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국들도 탄도미사일방어 무기를 사들이면서 국제 방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오만은 지난 18개월 동안 12대의 신형 F-16전투기와 구형 F-16 전투기 현대화에 10억 달러를 쏟았다. 오만은 영국,특히 영국 공군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었던 만큼 미국 기업의 대규모 수주는 이례적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만은 또 몇 달 안에 영국 BAE시스템에 12대의 타이푼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만은 2011~2015년까지 5개년 동안 국방비 지출을 줄일 계획이었으나 최근 가스 가격 상승으로 재정이 넉넉해지면서 국방지출을 늘리고 있다.
198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오만의 국방비 지출은 두자리 숫자를 기록했지만 실제 지출액수는 주변의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비하며 새 발의 피 수준이다.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IPR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국방비로만 46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이는 바레인과 이집트,이라크,이스라엘,요르단,쿠웨이트,레바논과 오만,시리아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다.
사우디는 전투기에 많은 투자를 했다.이달 초 미국 국방부는 보잉과 사우디간 4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내용에는 68대의 F-15를 F-15SA형으로 개량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보잉과 중동 국가들이 지난 해 12월 체결한 300억 달러 규모의 방산계약의 일부이다.
사우디는 또 84대의 F-15 SA를 구매해 2015년에 인도받을 계획이다.
이라크도 미국산 F-16을 구매했다.
중동국가들은 또 미사일 방어도 많은 돈을 쏟고 있다. 프랑스 방산기업들은 그동안 프리깃함과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사우디에 판매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프랑스는 현재 단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은 30억~40억 유로(미화 38억~51억 달러) 규모의 탈레스 크로탈의 업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다.협상은 차세대 크로탈 미사일로 대체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프랑스가 실전배치한 크로탈미사일은 사거리 15km, 탄두중량 13kg,고도 6km의 단거리 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탄도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점을 겨냥해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치열한 세일즈 활동을 펴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영국,독일 스페인이 설립한 유럽의 미사일 생산업체인 MBDA는 수직발사 미사일 ‘VL미카’와 ‘아스터’ 미사일로 카타르를 파고들고 있다.
아스터 미사일은 사거리 1.7~30km,속도 마하 3,최대 고도 13km인 단거리 미사일 아스터-15와 ,사거리 3~120km, 속도 마하 4.5,최대 고도 20km의 장거리 아스터-30이 있다.
수직 발사 미카미사일은 항공기나 미사일 공격에 의한 집중 폭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0.7~20km의 대함미사일과 항공기 공격에 대한 대공방어능력을 제공한다.
사우디와 UAE가 미국제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함에 따라 프랑스는 쿠웨이트와 오만,카타르의 구매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카타르는 미국산 무기도 사들이고 있다. 미국의 무기 대외판매를 감독하는 국가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5일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카타르간 65억 달러 규모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시스템과 지원에 대한 계약체결을 발표했다. UAE는 10억 달러 어치의 THAAD미사일과 발사대도 구매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관계자는 “페르시아만의 작은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억지능력을 강화하고 주변과 미국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과시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