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거래 '야후메신저'에 의존했는데..
야후코리아 내달 철수, 실시간 대처 불가능해져
급투협 '프리본드'는 아직 대체수단 자리 못잡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장외채권 거래시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대부분 거래는 야후메신저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야후코리아 한국법인 철수가 다음 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외채권 거래가 일개 미국 기업의 서버 운영에 좌지우지될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52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외채권 거래량은 5782조원으로 월별 기준 480조원이 넘는다.
장외채권 거래량은 수백조원에 달하지만 현재 거래수단은 전적으로 야후메신저에 의존하고 있다. 채권 딜러와 매니저, 브로커들이 모인 채팅 방에서 각자 호가를 제시하고, 가격이 맞는 이들끼리 거래가 체결되는 식이다. 최근까지 대신증권의 사이보스 대화방도 병행해 사용했지만 6일부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문제는 야후코리가 다음달 철수하며 야후메신저 운영을 미국 야후 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국내 메신저 서비스에 각종 문제 발생 시 실시간 대처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야후메신저는 지난 수년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왔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한글입력 불능, 접속 불가 등의 문제가 벌어졌고, 2006년에는 채권 호가 정보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아 브로커들이 피해를 봤다. 이어 2007년에는 갑자기 메신저가 30여분간 멈추기도 했다.
한 채권 딜러는 "야후메신저가 멈추면 국내 채권거래도 마비되는 것"이라며 "그나마 지금까지는 한국법인이 있어 항의를 하면 빨리 문제해결이 됐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일부서는 현재 상암에 위치한 야후코리아 서버를 미국으로 옮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서버 안에는 메일, 메신저 등의 자료가 담겼다. 이에 대해 야후코리아 측은 "현재 향후 서비스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도 "국내서는 한국법인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야후 메신저의 대안으로는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10년 내놓은 채권거래 전용시스템인 프리본드가 꼽히고 있지만, 아직 야후메신저의 대체제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한 채권 브로커는 "프리본드서는 내가 올린 호가를 모두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운용전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외채권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야후코리아 철수에 따른 프리본드 사용자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투협은 야후코리아가 철수하면 자연스레 시중 채권 관계자들이 프리본드로 넘어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금투협 관계자는 "야후코리아가 철수하면 프리본드 사용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본다"며 "한꺼번에 몰릴 경우를 고려해 대비책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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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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