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 개발 이어 내년초 사업계획 결정…미얀마측이 먼저 제시, 타 체인과 브랜드 공동 사용할듯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대통령실 산하 투자위원회(MIC) 측과 미얀마 현지 호텔 건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사업 규모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사실상 양해각서(MOU) 체결 전 단계에 와 있다. 국내 호텔 체인 공동 진출 및 시공사 선정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호텔 사업은 지난달 미얀마 대통령 방한 때 미얀마 측이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에게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MIC 위원장 등 정부 각료들과 방한한 미얀마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미얀마 투자를 적극 피력하면서 인프라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MIC는 미얀마 내 외국인 투자를 승인하는 비상설회의체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미얀마 대통령 방한 때) 여러 인프라 사업 중 호텔 사업에 대한 제의를 대우인터내셔널 측에 했다”며 “가스전 개발 사업은 물론 오랜 기간 미얀마와 인연을 이어온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 호텔 체인의 노하우 등에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사업 등 인프라 사업 진출은 향후 대우인터내셔널의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추가 수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실제 대우인터내셔널의 브랜드 인지도는 현지에서 여타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높다. 1985년 당시 대우그룹 차원에서 처음 미얀마에 진출한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의 군부 독재 등 불안정한 정치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현지 법인을 유지해왔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미얀마를 '전략 국가'로 표현할 만큼 애정이 크다. 현재 미얀마 법인의 연매출 규모는 2773만달러 수준에 달한다.
특히 2000년 미얀마 군부로부터 서부 가스전 탐사권을 획득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과 미얀마의 전략적 관계는 또 한번 부각됐다. 이후 2004년 1월 해저 가스전 탐사에 성공한 대우인터내셔널은 플랜트 설치도 90% 수준까지 완료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내년 5~7월께 가스 생산이 본격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만 3조원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호텔 건립 후 대우인터내셔널이 직접 호텔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이 같은 현지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다. 다른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미얀마 내 대우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할 때 호텔 건립 후 운영권을 여타 호텔 체인에 무조건적으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대우와 다른 호텔체인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형태가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재 포스코가 60.3%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옛 대우그룹 시절 대우그룹 세계경영의 상징이었던 '베트남 하노이 호텔'을 통해 간접적으로 운영 노하우를 익혔지만, 대우그룹 해체 후 대우건설이 해당 지분을 베트남 현지 기업에 넘기면서 사업 명맥이 끊겼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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