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洞 주민센터 복지 인력 2배로 늘려...동 주민센터 기능 재조정으로 행정팀 복지팀 구분, 복지팀 인력 최소 4명~최대 7명 확충...기존 동 주민센터 복지 업무 전담 인력 27.6%→46.8%로 증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고재득 성동구청장(사진)이 최일선 행정조직인 동 주민센터를 복지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고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복지 지향적 조직 개편을 통해 복지 현장으로 찾아가는 동(洞) 주민센터 만들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고 구청장이 동 주민센터를 복지 중심으로 개편한 것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와 자체 사업으로 복지 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복지 수요 또한 급증해 행정 환경도 복지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업무 버리기’를 추진, 관행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업무를 폐지?재조정했다.
구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구현을 통해 업무량을 감축했다. 동 주민센터의 기능 재조정을 위해 표준 업무 분장을 마련, 전 동을 행정팀과 복지팀으로 나누어 업무 구분을 명확히 했다.
또 동 주민센터의 사무 일부를 구청으로 이관했다.
이와 함께 동 주민센터 복지팀 중심 인력 확충에도 힘썼다. 구 행정직 공무원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복지 업무가 필수 업무라는 인식을 공유, 행정직 공무원의 복지 업무 재배치를 추진했다.
조직 개편 전 성동구는 복지 업무 수행이 가능한 행정직과 사회복지직 공무원 총 842명중 16%인 135명만이 복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올 한 해 복지 분야에 30%가 넘는 예산이 반영된 데 비해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 일부 직원을 동으로 배치하고 기존 주민생활팀에 분장된 청소?토목?치수?순찰 등 업무를 행정팀으로 이관해 복지 업무 인력을 늘렸다.
이를 통해 구 전체로는 조직 개편전 16%였던 사회복지 담당 인력이 20.7%로 늘어났다.
동 주민센터는 복지 업무 수행이 가능한 188명중 52명(27.6%)이었던 복지 전담 인력을 88명으로 확대, 46.8% 인력 충원을 완료했다.
아울러 행정직 공무원의 복지 업무 장기 근속 유인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했다.
복지 업무에 대한 인식 전환 교육과 직무 스트레스 점검, 정신건강을 위한 상담과 교육을 하고 특히 근무 평정시 복지 업무 담당에게 승진 가점을 주기로 했다.
구는 이런 복지 인력 확충이 이루어진 17개 동 가운데 3개 동을 표준 모델로 삼아 모니터링 해 문제점을 개선한 후 내년 1월 전 동에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범동에는 주택복지형의 마장동, 아파트 행정형의 응봉동, 상가복지형의 성수1가제1동이 선정됐다.
이런 조직 개편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성수1가제1동 복지팀장은 아버지가 돌아간 후 무기력한 생활에 빠져있던 한 학생이 지금은 뮤지션의 꿈을 안고 살아갈 희망을 되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담당 팀장은 “이번 동 복지기능 강화를 계기로 11월 중순까지는 국민기초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세대를 모두 방문해 문제를 파악하고 위기 가정은 담당별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동 복지기능 강화로 그 동안 기관별로 이뤄지던 복지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보다 자주 대상자별 방문을 통한 현장중심의 업무수행으로 주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복지 현장을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구축해 주민의 목소리를 더욱 자세히 듣고 능동적으로 복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면서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복지성동 구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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