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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증권사들이 손에 들고 있는 채권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역마진 부담을 벗어나려면 채권 포지션(보유물량)을 축소해야 하지만, 손 안의 채권이 줄어들면 2분기(7~9월) 증권사를 먹여 살린 채권평가이익을 3분기에는 포기해야 한다. 딜레마다.
21일 기준 증권가는 채권 자금 조달금리가 운용금리보다 높은, 채권 역마진 상태에 놓여 있다. 증권사는 기업어음(CP) 발행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콜차입 등을 통해 채권 운용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만기가 짧은 통안증권이나 회사채, 국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노린다. 이 때 조달금리가 채권운용으로 얻는 금리보다 높아 금리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역마진이라 부른다. 예컨대 21일 현재 CP 91일물(2.96%) 금리는 통안증권 91일물(2.82%)보다 높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후 현재까지 3개월간 증권사는 역마진을 감내해 왔다. 역마진 손실보다 금리 하락으로 얻는 채권평가이익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연일 역사적 저점을 경신(금리 하락은 채권 값 상승)하며 증권사 보유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지난 7월 기준 대우증권은 11조원, 우리투자증권은 10조원가량 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는 업종 평균적으로 2배 이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정적으로 7월 깜짝 금리인하로 채권평가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 8개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 합은 2900억원으로 전분기(1007억원)보다 187.98%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도 17.98% 늘어났다. 순익 급증의 일등 공신은 물론 채권운용이익이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기대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증권가의 관심은 향후 추가 인하가 있을지에 쏠려 있는데, 당분간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향후 6개월간은 2.7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없다면 증권사가 굳이 역마진을 견디며 채권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지난 11일 기준금리 인하 후 현재까지 국채 1년물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통안증권 91일물은 2bp 올랐다.
그러나 증권사로서는 역마진을 벗어나겠다며 채권 포지션을 갑작스레 축소하는 것도 부담이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에서 나타났듯이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현재 증권사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게 채권이익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증권사들이 채권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며 향후 금리 추이를 살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후에도 역마진이 여전해 증권사가 채권 포지션을 축소하리라는 예상이 많지만, 채권평가이익을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채권 금리가 5bp만 내리더라도 역마진 손실분을 상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는 올해 채권 손익을 다 채워 연말까지 공격적인 채권운용은 자제한다고 들었다"며 "3개월 정도 버티며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노린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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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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