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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걸렸던 해외 송금이 몇 초면 끝…금융강국 홍콩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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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3>외환은행

- '무역금융&송금센터' 5월 설립
- 빠른 처리·낮은 수수료 경쟁력 커
- 외환銀 홍콩지점 45년 노하우
- 예수금·대출금, 타 은행의 2배


[홍콩=김은별 기자]  

하루 걸렸던 해외 송금이 몇 초면 끝…금융강국 홍콩도 깜짝 ▲외환은행 홍콩지점 내 무역금융&송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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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교민 특히 이민 1세대의 애환을 간직한 은행이다.


세계 22개국 50개에 그물망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민자에겐 고국과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 회사이자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홍콩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967년 처음 홍콩에 발을 디딘 외환은행 지점은 교민 대상 영업을 넘어 이제는 전 세계 송금 센터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외환은행 홍콩 지점은 일본 동경 및 오사카, 베트남 호치민, 미국 로스앤젤레스 및 뉴욕 지점과 함께 해외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지점이다.


지난 12일 홍콩시간 오후 4시, 기자가 외환은행 홍콩 지점을 방문했을 때 지점은 마감 업무로 정신이 없었다.


리테일 영업을 담당하는 창구는 물론이고 송금, 무역금융 부서까지 일제히 분주했다. 한국 시각에 맞춰 마감을 하려면 홍콩에서는 한 시간 일찍 마감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마음은 바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시간 처리 가능한 '무역금융&송금센터'= 최근 외환은행 홍콩 지점에서는 결제 속도가 너무 빠른 덕분에 생긴 해프닝이 있었다. 한 대기업이 자금결제를 요청했는데, 계약이 중단되는 바람에 외환은행 홍콩 지점에 결제 중지를 요청했으나 이미 처리가 끝나버렸던 것. 해당 기업에서는 "해외 센터인데도 정말 이렇게 빠른 속도로 결제가 가능하냐"며 반문까지 했다고 했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송금ㆍ결제ㆍ무역금융 업무가 가능한 외환은행 홍콩 지점의 '무역금융&송금센터' 덕분이다.


우여곡절 끝에 문제는 해결됐고, 해당 기업은 빠른 결제속도에 놀라며 더욱 은행을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외환은행 홍콩지점의 '무역금융&송금센터'는 지난 5월 국내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설립됐다. 기존 미화송금은 미국 소재 은행들의 영업 개시 이후에 처리돼 아시아 소재 수취인까지 짧게는 1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센터 설립으로 실시간 수취가 가능해졌다.


예컨대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이 500만 달러를 받게 될 경우, 이전에는 뉴욕 센터를 거쳐 하루가량 뒤에 한국으로 송금됐지만 이제는 인도네시아에서 홍콩을 거쳐 한국으로 오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속도는 빨라졌으나 수수료는 그대로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김상섭 외환은행 홍콩지점장은 "이전에는 한국에서 홍콩으로 보낸 미국달러만 처리했는데 요즘에는 해외 네트워크가 많이 갖춰져 있는 탓에 인도네시아발 등 아시아 달러도 처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센터 설립 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EUBB(Export Usance Bill Bought)의 경우 센터 설립 이후 현재까지 잔액이 2억4000만달러에서 4억달러로 두 배 가량 늘었으며, 포페이팅(Forfatingㆍ채권양도) 업무의 경우 상반기에는 1억달러에 달하던 취급액이 하반기 9월 현재 2억달러로 늘어난 상태다.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센터 규모도 확장할 계획이다. 김 지점장은 "인력을 20~30명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현지 직원을 채용해 아시아 국내금융의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걸렸던 해외 송금이 몇 초면 끝…금융강국 홍콩도 깜짝 ▲외환은행 홍콩지점 전경


◆오랜 노하우로 홍콩을 넘어 중국지역까지 잡는다 = 외환은행 홍콩 지점은 한국 홍콩 교민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7년, 홍콩 교민사회가 처음 생기던 즈음 외환은행은 자본금 970만달러로 문을 열었다. 교민사회를 바탕으로 영업해 온 외환은행은 그동안 쌓인 데이터와 노하우만으로도 홍콩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대출금 7억1300만달러, 예수금 4억400만달러로 예수금이나 대출금 비중도 타 은행 홍콩지점에 비해 두 배 가량 높다.


외환은행 홍콩지점은 현지 고객 영업도 준비 중이다. 금융서비스와 함께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갖춘 만큼 점진적으로 현지 리테일 영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김 지점장은 "중국 현지법인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개인 고객까지 늘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루 걸렸던 해외 송금이 몇 초면 끝…금융강국 홍콩도 깜짝 ▲외환은행 홍콩지점서 바라본 홍콩섬 전경. 뱅크오브차이나, HSBC 빌딩 등이 보인다.

기업여신 또한 현지 네트워크에 기반한다. 홍콩을 비롯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만 대출을 해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환은행은 중국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기업에 30% 비중의 여신을 해 주기도 했다.


김 지점장은 홍콩에 있는 동안 중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실적으로 잡히진 않더라도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해 두면 향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여신을 무조건적으로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틈새시장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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