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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외환銀 노조, 자꾸 부딪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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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高 출자는 사회공헌 아니다…법적대응 나설 것"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사이의 사소한 신경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고객 정보 공유와 신규 점포 개설, 신입행원 채용 방식 등을 놓고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던 '노사 갈등'은 전산(IT) 통합을 두고 절정으로 치닫더니 외환은행이 하나고등학교에 수백억원을 출연키로 한 문제까지 겹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외환은행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하나금융이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 하나고등학교에 257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 측에서는 이에 대해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의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하나고에 출연하는 것은 경영진의 배임이라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법적 대응 등 효과적인 수단을 강구 중"이라며 "사회공헌 활동이라면 서민이나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도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갈등의 최고조는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통합 작업이었다. 지난 7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및 전 계열사 임원이 모두 참석했던 하나금융 임원 워크숍에서는 2014년까지 외환은행의 IT와 카드 등을 통합한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이후 하나금융이 외부 업체에 컨설팅을 맡기고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자 외환은행 노조는 '끝장 투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지주와 이처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외환은행이 인수된 이후 서로 간의 기싸움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나금융 경영진은 외환은행을 큰 틀에서 계열사로 보는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독립경영'이라는 점을 내세워 사안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독립경영이라는 사안에 대해서도 하나금융은 합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과 외환은행 노조는 5년 후 재논의라는 뚜렷한 시각차가 존재한다"면서 "앞으로도 양측의 충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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