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6일 농심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3만원, 업종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과 유사하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3.5%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이유는 라면시장 점유율이 67.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68.1%에서 4분기 62.7%, 올해 1분기 62.2%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 63.7%로 반등에 성공했고 7월 65.3%, 8월 67.9%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 스낵과 음료는 상반기의 증가세에서 각각 3.2%, 10%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라면시장 점유율의 빠른 회복은 경쟁사의 히트 제품인 하얀국물 라면의 퇴조, 적극적 신제품 출시, 시장경쟁 완화, 경쟁사의 가격 인상 등에 따른 것"이라며 "스낵은 8월 중순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판매 저항이 있었고 음료는 제주도의 라인 증설에 따른 생산 차질로 공급이 원활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연말의 가격 인상, 점유율 회복이 견인했으나 앞으로는 고가품 비중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설비투자 감소 등이 추가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라면 내수 매출액 중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은 2~3분기에 6.7~8.4%를 기록하며 과거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2013년과 2014년 고가품 비중 확대만으로도 라면 ASP가 연평균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라면 ASP가 1% 상승하면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하더라도 주당순이익(ESP)이 최소 4% 이상 개선되므로 제품 고가화로 인한 EPS 증가 효과는 연간 8~12%에 달할 것이란 말이다.
최근까지 확대됐던 신규 라인·설비 확충 등 설비투자도 축소돼 주가 향배를 결정짓는 잉여 현금흐름(FCF)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향후 3년 평균 설비투자는 2006년부터 2010년 대비 15.3% 감소할 것"이라며 "FCF는 2011년 79억원에서 2012년 1128억원, 2014년에는 1376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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