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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이여 국민을 춤추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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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이여 국민을 춤추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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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넘기 선수’들의 세상이 왔다. 자신을 B급가수로 지칭하면서도 어느새 월드스타로 훌쩍 커버린 싸이. 그는 우스꽝스러운 말춤이 돋보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딱 한곡의 노래로 지구촌이라는 울타리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4억건을 넘어서며, 아직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애스크맨’이라는 미국의 인터넷매체는 싸이를 ‘201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남성’ 39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싸이는 이제 ‘국민가수’가 아니라 세계인의 가수가 됐다.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을 춤추게 했다. 경제위기 취업대란 등 암울한 상황에서 잠시나마 국민들을 신바람나게 춤추게 한 것만으로도 그 공(功)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 10월 4일 저녁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싸이의 펄쩍펄쩍 뛰는 공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흥에 겨워 함께 껑충껑충 뛰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무대 위에서 신들린듯 소리치고 노래하고 폴짝폴짝 춤의 무아경을 선보인 싸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며 공연 속으로 푹 빠져든 관중들. 이번 공연은 싸이 주연, 국민 조연의 멋진 무대였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빛나듯 싸이가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흠뻑 받아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불과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대선에서 여러 난관을 뛰어넘고 마침내 청와대에 입성할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관중과 혼연일체가 돼 분위기를 주도하던 싸이처럼 국민의 아픈 마음을 보듬으면서 신바람과 기(氣)를 불어넣어줄 리더는 과연 누구일까.


싸이는 사업가인 아버지의 굴레를 뛰어넘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아버지라는 제목의 노래를 통해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라고 흥얼대면서 자신이 어느 순간 아버지를 진정으로 포용하는 동시에 아버지를 극복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아버지 뛰어넘기에 나선 또 한 사람은 바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다.

박 후보는 최근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사과함으로써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뛰어넘었다. 딸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 아버지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지만 힘겨운 뛰어넘기를 해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당내 내분을 촉발한 용인술, 불통(不通)의 수첩공주 이미지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문재인 후보는 정치신인이라는 단점과 민주당 내부에 스며있는 폐쇄적 성향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정권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이미지도 그가 극복해야 할 난제 가운데 하나다.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담판이야말로 그가 치러내야 할 최종 관문이 될 듯싶다. 문후보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이라는 둥지가 어떤 작용과 반작용으로 되돌아올지도 관건이다.


안철수 후보는 무소속, 정책부재 등의 걸림돌 앞에 외롭게 서있는 모양새다. 안후보가 과거에 (정치적으로)빚진 일이 없다는 것은 홀가분한 장점이 되겠지만 정치경험 부재에 따른 콘텐츠 부족까지 유권자들이 충분히 감안해 투표에 임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당이라는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정치불신의 시대라 해도 그가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적일 수밖에 없다.


사실 이들 세 후보가 뛰어넘어 안착해야 할 대상은 유권자의 ‘표(票)’가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이다. 아울러 경제민주화 논의가 대기업 때리기로 변질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유권자의 표만 겨냥해 경제민주화에 매몰된다면 자칫 국가경제를 뒤흔드는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를 후보들은 귀담아들어야 한다.


유권자의 마음을 저버린 채 표계산에만 몰두하다가는 패배의 쓴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다. 18대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쥐고 싶은 후보라면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어떻게 하든 대통령만 되면 된다는 욕심과 유권자를 표로 계산하고 덤벼드는 어리석음 두 가지 모두를.



이코노믹 리뷰 김동원 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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