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학들의 수시모집 전형 종류가 지나치게 많아 학생·학부모는 물론 진학교사조차 이를 다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개 4년제 대학이 발표한 올 수시모집 전형 종류는 총 318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마다 평균 16가지 방식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셈이다.
김 의원은 "미래인재전형, 글로벌인재전형, 큰사람전형, 다빈치인재전형, 알바트로스인재전형 등의 전형은 이름만 들어봐서는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뽑겠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국대(캠퍼스 포함)는 2013학년도 대입에서 총 42개의 수시 전형을 선보였고, 고려대는 25개, 연세대 33개, 성균관대 16개, 한양대 33개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진학교사들도 입시 상담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설학원 입시설명회에는 1만5000명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몰렸다. 지난 7월 경기도 부천 가톨릭대 콘서트홀에서는 수시전문가의 강의를 듣기 위해 2200명의 진학지도교사들이 모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교사들도 입시전형 종류가 많고 매년 바뀌는 내용이 많다보니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진학상담을 하기 어려워 입시설명회를 찾는다"며 "지금의 전형방식은 유형별로 단순화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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